2020 법무사 10월호

을 정면으로 비판한 「단성사직소」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전통 유학에 대한 연구와 관심 적어 아쉽다 김 법무사는 퇴계의 학문과 남명 철학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지 못하 고, 우리 생활 속에 스며들지 못하고 있음을 무척 아쉬워한다. “우리 전통 유학을 어렵게 설명하지 말고 쉽게 현대적 의미로 풀어서 초등학교 교과 과정에도 포함시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 문화를 소중히 여기고 발전시켜 나가지 못하면서 외래문화에만 휩쓸리게 되 면 절대로 일류국가가 될 수 없을 겁니다. 소수의 학자들이 연구를 계속 하고 있지만, 국민 일반의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 다.” 퇴계와 남명선생이 활동하던 16세기 중엽, 유럽은 르네상스 시기였 고, 미국이란 나라는 생겨나지도 않았다. 그런데 동북아시아 변방의 조 그만 나라에서 어떻게 이토록 심오한 학문과 철학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었단 말인가, 서구의 학자들은 경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과 유럽의 여러 대학에서는 퇴계학을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 김 법무사가 아쉬워하는 마음에 십분 공감이 간다. 김 법무사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경주 양동마을에 한 번 가보라고 권했다. 회재 이언적으로 대표되는 여강 이씨와 월 성 손씨 양 가문이 어울려 우리 전통문화를 잘 보존하고 있는 마을이다. 옥산서원과 고택 들이 주변의 자연경관과 완벽에 가까운 조화 를 이루면서 옛 선비들의 정신세계를 보여주 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필자가 대학에 다니던 1970년대 유신시절 에는 지배계급의 핍박 하에서도 끈질지게 생 명을 이어온 민초들의 삶과 문화가 크게 주목 받던 시대였다. 그때도 필자는 소박하나 간절 한 마음으로 민초 문화도 가치가 있지만 선비 문화의 현대적 해석과 접목도 필요하다고 말 하곤 했다. 지금도 필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불어 대신 “선비정신”이란 우리말을 사용하자 고 기회 있을 때마다 주장한다. 물론 선비정신의 참뜻을 이해하는 것이 먼 저다. 김도진 법무사에게서 옛 선비들의 모습 을 보았다고 할까? 먼 걸음이 즐겁기만 한 하 루였다. 우리 전통 유학을 어렵게 설명하지 말고 쉽게 현대적 의미로 풀어서 초등학교 교과 과정에도 포함시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 문화를 소중히 여기고 발전시켜 나가지 못하면 일류국가가 될 수 없을 겁니다. 국민 일반의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57 법무사 2020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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