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법무사 10월호

디트로이트의 한 마을. 중고 차 매장을 운영하는 남편과 4 명의 아이를 키우느라 바쁘게 살고 있는 베스는 어느 날 남편 이 직장 동료와 바람을 피우며 큰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게 된다. 일도, 가정도 흔들리게 된 베 스는 이혼 후 양육권 분쟁을 겪 고 있는 친동생 애니와 딸의 심 장병 치료비 때문에 고민인 절 친 루비와 함께 자신이 일하는 대형마트를 털기로 계획한다. 얼마 후 무장을 하고 간신히 마트 금고를 털게 된 주부 3인 방. 그러나 초짜 강도였던 이들 은 마트 매니저에게 정체를 들 키게 되고, 매니저는 애니의 집 을 찾아가 협박을 시작한다. 그런데 사실은 그들이 턴 마 트는 디트로이트 유명 갱단의 창고였고, 베스는 갱단의 두목 리오로부터 돈을 돌려달라는 요구에 시달리며 원치 않는 대 형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주인공들을 쥐락펴락하는 갱 단과 이들이 한 짓을 알고 있는 매니저, 그리고 이 사건을 주목 하고 있는 FBI까지, 베스와 애 니 그리고 루비의 ‘엄마’라는 정 체성에는 점점 균열이 가기 시 작한다. Synopsis 처한 세 명의 여성 주인공들의 입장에서 이들을 응원하게 된다. 이들을 위협 하는 남성들인 마트의 매니저와 갱단, FBI는 저마다의 욕망을 드러내며 이들 에게 접근한다. 마트의 매니저는 평소 애니의 불친절한 태도를 못마땅하게 생각했으면서도 ‘젊은’ 엄마 애니가 마트를 턴 것을 알게 되자 애니를 찾아가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대가로 성 관계를 요구한다. 갱단의 두목 리오는 이 셋에게 가족과 주변사 람들을 인질로 잡아 자신들의 돈을 세탁하는 중죄를 저지르게 만든다. FBI는 물증을 위해 점점 선을 넘는 방법들로 이들을 감시하기 시작한다. 누가 이들에게 장난감 총을 쥐여주었나 주인공들이 저지른 범죄는 처벌을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점은 왜 이들이 이런 범죄에 휘말리게 되었냐는 것이다. 주인공들은 갱단의 협 박으로 인해 위조지폐를 만들고 돈세탁하는 일을 하게 되는데 일손이 모자라 자 동네 엄마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부업을 시작한다. 물론 이 일에 가담 한 엄마들은 간단한 설문조사로 알았지만, 사실은 위조지폐로 물건을 산 후 진 짜 돈으로 환불을 받는 돈세탁이었다. 돈세탁 부업의 일원 중 한 명이었던 ‘메리’는 물건을 사지 않고 위조지폐를 그 대로 돌려주며 거짓말을 한다. 이를 발견한 베스와 친구들은 메리를 찾아간다. 그러나 장애를 가진 남편에게 나오는 장애수당으로 먹고살았던 그녀가 남편이 사고로 죽고 난 후 육아와 일을 힘들게 병행해 왔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들 은 메리의 처지를 안타까워한다. 살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었던 이 선택에 대해 이들은 늘 후회하고 스스로를 책망한다. 보통 이런 드라마는 범죄를 저지르고 난 후 불법 행위에 중독되어 점점 자신을 잃어가는 스토리가 대부분이지만, 「굿 걸스」의 엄마들은 다르다. 위기에 처할 때마다 “그때 마트를 털지 말았어야 했다”며 자책하고, 자신의 아 이들에게 떳떳하지 못한 엄마가 될 때마다 괴로워하며 어떻게든 이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친다. 하지만 갱단은 ‘엄마들은 이런 범죄 용의자가 쉽게 될 수 없다’는 점을 이용 해 이들을 더 큰 범죄로 끌어들이며 놓아주지 않는다. 절망스러운 현실에서 살 아남고자 고군분투하는 이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언제나 하나였다. 이들의 선 택보다 이들이 왜 이런 선택들을 할 수밖에 없었나를 주목한다면 이 드라마 가 어떻게 ‘베드 걸스’가 아니고 ‘굿 걸스’라는 제목을 갖게 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코미디이지만, 그저 유쾌한 엄마들의 반란으로 끝날 수는 없 는 드라마. 87 법무사 2020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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