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법무사 12월호

직업은 사라지지 않는다, 진화할 뿐! 1차부터 4차까지 모든 산업혁명은 과학기술의 발달 로 생산력이 증가하면서 기존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형태로 발전해 왔다. 18세기 산업혁명 당시에는 위기 의식을 느낀 노동자들이 공장의 기계를 파괴했던 ‘러 다이트(Luddite, 신기술반대자)’ 운동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진 자리에는 새로운 부 가 창출되고, 그로 인해 더 많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발달하며 새로운 일자리와 직업들이 생겨났다. 올해 한국사회에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였던 IT 기술을 융합한 승차공유 플랫폼의 출현과 택시기사 들의 일자리 보호 문제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플랫 폼 기업들의 택시산업 진출은 기존 택시기사들에게 는 반갑지 않은 소식일 것이나, 이는 직업의 소멸이 아 니라 오히려 택시산업의 성장으로 인한 ‘택시기사’라 는 직업의 진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택시기사가 될 수 있고, 스마트한 기술의 적 용으로 소비자의 비용절감은 물론 서비스 품질이 개 선되면서 택시이용자들이 늘어나 택시산업이 지금보 다 몇 배 더 성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택시기 사들은 사납금 걱정 없이 다른 직업을 병행하면서도 일할 수 있게 된다. 4차산업혁명으로 수많은 일자리와 직업들이 지능 화된 기술로 대체되겠지만, 한편으로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 등과 관련된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코로나19 이후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로 인 해 새로운 인간 문제가 등장하며 그에 따른 욕구와 결 핍을 채워줄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관련 직업들이 무 궁무진하게 출현할 것이다. 다만, 이러한 변화 속에서 불필요해진 기존 역량을 미래가 요구하는 역량으로 빠르게 전환시키지 못하 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물론 직장을 다니면서 또는 자영업을 하면서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스 스로 변화를 읽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과학기술의 발전을 부정 하고, 사라지는 일자리와 직업에 대한 걱정만 하고 있 는 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는 없다는 것이다. 빠른 변화와 급속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대체되는 직업들과 새롭게 탄생할 직업이 무엇인지, 그리고 미 2016년, 다보스포럼의 「직업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제4차산업혁명에 따른 노동시장의 변화로 2020년까지 세계고용시장의 65%를 차지하는 주요 15개국에서 사무관리직과 제조, 예술, 미디어 분야 등의 일자리 710만 개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되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2020년 현재, 세계는 4차 산업혁명뿐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대혼란에 빠졌고, 언택트 기술의 확산으로 일자리가 더욱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각국 정부가 신속히 근로자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25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내 일자리는 괜찮을지,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지 불안과 걱정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과연 4차산업혁명과 팬데믹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을 직업은 있을까? 고령화시대의 불확실성까지 커지고 있는 지금, 직업에 대한 인식은 또 어떻게 변화해 가고 있을까? 23 법무사 2020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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