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얼마 후면 2020년이 마감된다. 2020년이 시작되 던 연초에는 나름 큰 기대를 걸었던 한 해였지만, 역시 작 은 실망과 함께 아쉬운 마음으로 지난 1년을 되돌아보게 된다. 언론매체 등에서도 연일 주요기사로 다루고 있듯이 요즘 지인들과 주로 나누는 얘기는 역시 코로나19에 관한 것들이다.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에 큰 변화와 공포를 가져다준 것 이 분명하고, 인류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에도 확연히 변화 가 따를 것이라는 논리 또한 사실이다. 모든 사물에는 순기 능이 있으면 역기능이 따르기 마련이고, 코로나 와중에도 특수를 누리는 분야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대형 항공사와 여행사를 비롯한 학교 급식업체들마저 위기를 맞아 구조조정이 되고, 끝내 몰락해 극심한 사회문제로 확대되는 것을 목도하면서 매일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아직 거리두기 3단계까지 도달하 지 않은 상황인데도 이러하니 이 불행의 끝은 어디일까. 우리나라뿐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도 여태껏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일들이 매일 기록을 갱신하며 외신을 타고 귓 전에 속속 들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은 생존을 위해 호흡이 유지되는 동안은 일상에서 늘 마스 크를 착용해야 하는 불편을 견뎌내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필자는 지부장으로서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매월 말 지부 업무의 일환으로 소속 법무사들의 사건 수임 통계를 집계하고 있다. 확실히 법무사의 사건처리건수가 코로나사태 이전보다 확연히 줄어들었음을 확인하고 있다. 그 이유는 코로나19 의 여파 때문인 것도 있지만, 홍수처럼 쏟아져 나온 로스쿨 변호사 집단의 등기시장 침탈이 더욱 우리를 어렵게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물론, 몇몇 몰지각한 회원에게만 해당되는 일이기는 하 지만, 오랜 동안 쌓여온 우리 직역의 큰 병폐인 덤핑과 사 건의 부당유치, 명의대여 등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 스스로가 이 불합리와 모순을 척결하지 못한다 면, 그 위험성은 코로나19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고 하지만, 현재의 상황으로 보 면, 우리 직역에도 서서히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직 감하게 된다. 우리의 미래가 지금의 흙수저마저 빼앗기는 불행한 사태로 번져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미리 예방하 고 노력해야 한다. 그것은 7,000여 회원 전체의 몫이다. 반면, 확고한 대비책을 구상하고 그 방편을 마련하는 것 은 협회의 무거운 책무라 할 것이다. 2020년을 떠나보내며 부디 2021년에는 코로나19 백신 이 널리 보급되어 전 국민이 감염병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더불어 우리 업계에도 90%의 예방효과를 가진 코로나 백신과 같은 희망찬 태양이 타오르기를 기대 해 본다. 코로나19로 어려웠지만, 희망을 생각한다 배상권 법무사 (대구경북회 구미지부장) 아듀 2020 47 법무사 2020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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