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법무사 12월호

2018.12.12. 제24회 법무사시험 합격자 명단에 내 수험 번호가 있는 것을 보고 너무 기쁜 나머지 신림동 작은 피시 방에서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막상 합격하고 보니 '개업을 해야 하나, 다른 사무실이나 법무사법인에서 일을 배워야 하나?’ 그다음 날부터 걱정이 시작되었다. 결국 수험생 시절부터 생각해 왔던 개업을 하기로 하고, 연수 틈틈이 개업지를 고민한 끝에 고향인 이천을 개업지 로 정했다. 그리고 좋은 위치를 찾기 위해 이천터미널에서 법원, 시청까지 직접 걸어가 보는 등 노력을 했고, 마침 마 음이 잘 맞는 임대인을 만나 바로 계약을 하게 되었다. 이후 화장실 휴지걸이부터 컴퓨터 판촉물까지 일일이 고민하며 구매했고, 마침내 2019년 4월, 현재의 사무실을 오픈하여 현재 1년 8개월이 지났다. 개업을 하고 바로 일 을 시작해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처리하다 보니 3주 만에 9kg이 빠지고, 새벽에 응급실을 다녀올 정도로 과로와 스 트레스에 시달려 처음에는 이 직업이 나한테 맞는 것인지 고민도 들었다. 출퇴근시간 구분 없이 야간과 주말까지 전화를 받아야 했고, 수임한 사건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계속 신경을 써야 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 외에도 상담손님 응대, 신규 거래처 확보, 지속적인 거래를 맺게 된 업체들과의 관계유지 등에도 신경을 써야 했다. 그러나 내게 인복이 있는지 감사하게도 현재 함께 일하 고 있는 분들을 만나 업무에 점점 익숙해졌고, 거래처가 된 분들과도 좋은 인연을 만들어 가면서 2020년을 보내 는 지금은 제법 법무사답게 일을 처리하고 있다. 지난 1년 8개월여 법무사 일을 해오면서 법무사의 역할 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법무사는 단순히 서류작 성과 제출만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법률전문가로서 당 사자 간 분쟁을 중간에서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중재자로 서 서로 신뢰가 무너진 당사자들 사이에서 특히 그 역할이 중요했다. 중재자로서의 역할은 사건이 보다 신속하고 간편하며 경제적으로 처리되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래서 필자 는 수임료가 적어지더라도 가능한 한 중재자로서 당사자 간의 합의를 이끌어 내려고 노력한다. 그런 과정에서 의뢰인들에게 무한한 감사와 칭찬, 신뢰 를 얻을 수 있었고, 또 다른 사건의 수임으로 이어지는 긍 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정신없이 바쁘게 일하다 보니 어느덧 2020년 한 해를 마무리하고 2021년 새해를 맞이하는 시간이 되었다. 올해 는 코로나 사태로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였지만, 한편으 로는 필자와 같이 사명감과 자부심을 느끼며 힘을 얻었던 분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2021년에는 모두가 늘 발전하고 행복한 법무사가 되시 기를 기원한다. 최종완 법무사(경기중앙회) 이제는 제법 법무사답게 일하게 되었다 아듀 2020 49 법무사 2020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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