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간다는 건, 자신의 불안을 다루는 것 지난해 코로나라는 재난상황으로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위기를 경험하였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확산은 생계문제와 직결되어 많은 사람들이 현재까지도 어려운 나날 을 보내고 있습니다. 법무사의 세계도 예외는 아니겠지요. 전염에 대한 경계, 경제적 어려움과 더불어 거리두기로 인 한 고립감 등이 많은 이들의 정신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우울’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으니까요. 특히나 불안 감이 높아져 심리적으로 경직되어 있습니다. 예측할 수 없고,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느껴지는 감정 이 바로 ‘불안’입니다. 알 수 없는 미래는 두렵고, 통제할 수 없 는 사건이 벌어질 때 마음은 안정을 찾기가 어렵지요. 그러니 작금의 상황에서의 불안감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 습니다. 어쩌면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의 불안을 다룬다는 것 과 다르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삶은 그 자체로 불확실성의 연속이니까요. 누구도 현재의 재난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던 것 처럼, 개인의 삶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항상 자신의 삶을 통제하고 싶어 합니다. 돈을 주고서라도 미래를 점쳐보려 하고 철저히 계획을 세워 준비하고자 합니다. 모두 불안감을 낮추려는 행위들이지요. 불확실성에 대한 인내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불안과 관련이 높 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삶은 불확실성 그 자체인데, 다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 고 유연하게 적응할 수 없다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겠지 요. 때문에 우리에게는 미래를 대비하되 무수한 변수를 마주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불안이라는 감정은 자신을 이해하기에 좋은 도구이기도 합니다. 심리학자 칼 융은 “당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을 찾아 라. 진정한 성장은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고 했습니다. 이는 자 신을 온전히 이해하면 자신에게 경험되는 감정을 성숙하게 다 룰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두려워하는 것에는 필연적으로 자신에 대한 핵심적인 정 보가 들어있습니다. 그 정보를 통해 자신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면 더욱 중심을 잡고 살아갈 수 있지요. 이번 기회에 불안 을 이해해보면서 불확실한 시기를 건너가는 지혜를 키우는 동 시에 자신을 온전히 이해해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우선 감정 으로서의 ‘불안’부터 살펴볼게요. 불안, 위험 알려 생명 지키려는 감정 원시시대, 수렵·채집 생활을 했던 인간은 짐승이나 적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했습니다. 때문에 늘 주변을 경 계했지요. 어디선가 바스락 소리가 나면 불안감을 느끼고 상 황에 따라 도망가거나 싸울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 방식으로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지켜냈습니다. 그러니까 불안감은 ‘위험하다’를 알려주는 경보장치였던 겁니다. 만약, 저 멀리서 호랑이가 다가오는 데에도 전혀 두려 움을 느끼지 않고, 열매를 먹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면 호랑 이에게 생명을 빼앗기는 건 시간문제였겠지요. 결국 불안은 생명을 지켜주는 감정인 것입니다. 현대에 와서는 생활방식이 달라졌고 호랑이에게 잡아먹 힐 일은 없어졌지만, 뇌에는 여전히 원시인의 흔적이 남아 ‘불 안’이라는 경보장치가 작동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짐승이 나 적의 공격으로부터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은 거의 없죠. 대 신 시험, 취업, 마감기한, 업무에서의 위기, 인간관계와 같은 문 제로 인해 경보장치가 울립니다. 문제를 마주했을 때 마음은 긴장을 하고 이에 맞설 준비 를 합니다. 때문에 불안감이 느껴졌을 때에는 문제를 해결해 야 할 신호로 받아들이면 좋습니다. ‘아, 내가 이런이런 일을 앞 두고 있어서 마음이 불편하구나’ 하고요. 그렇지 않으면 불안 때문에 더욱 불안해지는 일이 생깁니다. 자연히 심리적 에너 불확실성에 대한 인내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불안과 관련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삶은 불확실성 그 자체인데, 다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유연하게 적응할 수 없다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겠지요. 때문에 미래를 대비하되 무수한 변수를 마주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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