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법무사 1월호

2021 흰 소띠 해에 만난 이중섭의 「흰 소」 “주문하신 상품을 문 앞에 배달해 놓았습니다.” 문자가 왔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순간 놀랐다. 동생이 주문해준 생수가 새벽에 도착한 것이다. ‘새벽배 송’이라는 광고를 보긴 했지만 내가 직접 새벽에 상품을 받고 보니 기분이 묘했다. 몇 달 전부터 뉴스에 오르내리는 택배 기사의 과로 사가 떠올랐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우리 일상의 명암 이다.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주문 상품이 늘어나고, 택배기사의 업무량도 증가한 것이다. 여전히 전시상황처럼 긴장감이 돈다. 일상의 행복 을 잃은 사람들은 코로나블루를 겪으며 두려움 속에 살 고 있다. 다행히 2021년 신축년(辛丑年)은 수호신을 상징 하는 흰색의 ‘소띠 해’다. 대향(大鄕) 이중섭(1916~1956)의 작품 「흰 소」가 희망의 메시지를 갖고 달려올 것만 같다. 「흰 소」는 우리 민족의 상징인 소를 강인한 형상으 그림과 눈을 맞출 때 어둠을 뚫고 나온 ‘흰 소’가 전하는 희망의 백신 이중섭의 「흰 소」 이중섭, 「흰 소」, 나무판에 유채, 30×41.7㎝, 1954년경, 홍익대학교박물관 소장. 김남희 화가 · 『옛 그림에 기대다』 저자 슬기로운 문화생활 지금 이 순간, 바로 이 그림 이야기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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