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법무사 7월호
에 나오는 것처럼 신기한 이야기다. 하지만 청정 에너지만을 이용하여 도시의 에너지 수요를 충당하겠다던 기존의 야심찬 계획은 결국 실현 되지 못했다. 탄소 중립도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운영해 보니 여러 난관에 부딪쳤던 것이다. 도시 건설이 청사진 처럼 완성되지 못하자, 초반에 관심을 보이던 사업체들 도 들어오기를 꺼리게 되었다. 결국 『가디언』지는 이 도 시를 ‘세계 최초의 청정 유령 도시’라 명명했다. 이 사례는 단순히 디지털 인프라만 갖추었다고 해 서 ‘스마트 도시’라 부를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려 준다. 진정한 스마트 도시는 인간을 자연과 동떨어진 존재가 아닌, 생태계와 밀접하게 연결된 존재로 바라보 아야 한다. 멀리서 보면 녹지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갔을 때, 새소리가 들리지 않는 공원은 삭막하기가 이를 데 없 을 것이다. 정말로 지속 가능한 도시인지 판단하려면 생 물다양성도중요하게살펴봐야하는이유다. 세종, 송도, 청라등한국의스마트도시들 최근 한국에서도 스마트 시티 소식이 보도되고 있 다. ‘세종 스마트 시티’는 2025년까지 자율주행, 원격진 료, 스마트 교육, 드론 배송, 스마트 신호등 등의 IT 기반 서비스를 구현하는 사업이다. 사실 한국의 스마트 시티라고 하면 제일 먼저 송도 가 떠오른다. 국제적으로도, 국내적으로도 평판이 엇갈 리는 도시지만, 스마트 시티 개념이 본격적으로 도입, 추 진된 중요한 마일스톤(이정표)이 된 지역이다. 송도, 청 라, 영종 지역을 아우르는 유비쿼터스 도시(U-City) 프 로젝트가 시작된 것도 어느덧 18년 전인 2003년이다. U-City 사업이 완료된 청라지구에는 센서만 800 여 개가 넘는다고 한다. CCTV뿐 아 니라 오염 감지 센서나 시설물 상태 센서 등, 정보통신 기술이 빛을 발 한다. 서울도 혁신 중이다. 예능 방송 에서도 자주 등장하고 있는데, 외국 인들은 모두 서울을 방문하며 어디 서나 와이파이를 잡을 수 있는 연결 성(connectivity)에 깜짝 놀라곤 한 다. 아직 비율이 높지는 않지만, 서 울시의 신재생 에너지 발전 비율도 증가 추세다. 녹색 서울의 이미지라 고 하면 무엇보다 청계천이 떠오른 다. 논란이 많았지만 서울의 청계천 사업은 국제적으로 녹색도시 재생 의 상징이 되었다. 그러나 도시를 개혁하는 데 청 계천만큼 규모가 크고, 돈이 많이 드는 사업일 필요는 없다. 마스다르 시티처럼 맨 땅에 완벽해 보이는 도 시를 건설할 필요도 없다. 자연과 기 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도 도시인들에게 쾌적한 삶을 제공 해 주는 장소야말로 우리가 추구해 야 할 도시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도시 는 절망적인 장소였다. 극심한 빈부 격차와 오염 속에 많은 사람들이 과 도한 노동과 질병, 범죄에 시달렸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과 새로운 비전 은 도시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주고 있다. 29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