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법무사 8월호
으로 달라져서 눈 대신 비가 오고, 빙하 대신 탁 트인 바 다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사실 빙하는 추운 지역 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학술적으로도 아주 중요하다. 극지방의 빙하 속에는 수십억 년에 달하는 지구의 역사가 고스란히 얼어서 보존되어 있다. 그래서 빙하 코 어를 탐사하면 까마득한 과거 지구의 모습을 추정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인류의 가장 위대한 도서관이 녹아 없어지고 있다’고 걱정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최근 수년간 고산지대나 극지방 에서는 소위 ‘수박 눈’이라고 불리는 붉은 눈이 관찰되고 있다. ‘눈처럼 새하얗다’는 표현이 무색하게, 마치 팥빙수 에 수박 시럽이라도 뿌린 것처럼 불그스름한 눈이다. 얼 음 속에 파묻혀 있던 해조류가 얼음이 녹으며 자외선에 노출되면서 색이 변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온난화가 가 속화되며 수박 눈의 출현빈도가 더욱 잦아졌다. 이제 눈 도 ‘흰 눈’이 아닌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자연의 변화를 눈앞에서 목격하는 시대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아이가 자랐을 때 지구의 환경 과 기후에 대해 우려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무력감에 휩싸이는 대신 기성세대가 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기후변화 교육이다. 80, 90년대만 해도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은 지금 처럼 높지 않았다. 가끔 반공교육과 함께 환경보호에 대 해 배우고, 포스터 그리기 대회를 개최하는 정도였다. 그 나마 배웠던 환경오염도 주로 수질오염과 대기오염에 치 중되어 있었지,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대해서는 본 격적으로 배운 적이 없었다. 학창시절에 배운 것은 놀라울 만큼 평생 동안 기억 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지금 독일어를 한마디도 못하지 만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 시간에 배운 정관사와 부정 관사 변화만큼은 줄줄 외우고 있다. 어릴 때부터 현재의 상황에 대해 정확히 배우고 위 기를 직시하는 것은 현재 기성세대의 온난화 방지 노력 못지않게 중요하다. 최근고산지대나극지방에서는 소위 ‘수박눈’이라고불리는붉은눈이관찰되고있다. 얼음속에파묻혀있던해조류가 얼음이녹으며자외선에노출, 색이변해나타나는현상이다. 온난화가가속화되며수박눈의출현빈도가더욱잦아졌다. 이제눈도 ‘흰눈’이아닌시대가오고있다. <그림 1> 극지방의 “수박눈” (사진: The New York Times, Liane G. Benning / GFZ) 27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