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법무사 8월호

오랜만에 만난 친구 J는 부쩍 밝아 보입니다. 2년 전만 해 도위장장애, 두통등몸여기저기가좋지않아순회하듯병원 을 다녔던 그였지요. 그런데 이제는 에너지가 넘쳐 보였습니 다. 무엇보다 표정에서 생기가 느껴졌어요. 우울해하고 지쳐 있던모습은온데간데없었습니다. 다행스러움을넘어기쁜마음에물었지요. 비결이뭐냐고. 돌아온 대답은 ‘운동’이었습니다. 작년부터 매일 아침 요가와 필라테스를 했는데, 건강이 좋아진 건 둘째 치고 마음이 건강 해진 걸 느낀다고 해요. 쉽게 우울해지고 무기력에 빠지던 증 상이 없어지고, 부부 사이나 육아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덜하 다고합니다. 그만큼마음이단단해졌다는뜻이겠지요.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어 상호 영향을 줍니다. 스트레 스를받으면두통이생기거나소화가잘되지않지요. 원인모 를신체증상에 ‘신경성’이라는이름이잘붙는것도그만큼정 신적인문제가신체건강에영향을주기때문입니다. 반면, 오랫동안 병치레를 하면 마음이 허약해지는 것처럼 육체가 정신에 영향을 주기도 하죠. 아플 때뿐 아니라 일상생 활에서 가슴을 쫙 펴는 행동만으로 당당해지는 기분이 들고, 어깨를 주물주물 마사지만 해줘도 시원한 기분이 드는 것도 몸이마음에영향을주는대표적인예라고할수있습니다. 때문에우리는언제든지몸을활용해마음이나아지게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아플 때일수록 몸을 잘 챙기고, 몸이 힘 들때일수록마음을잘보살펴서로선순환되게해야합니다. 요즘 마음이 힘들어 고민이라면, 몸부터 먼저 챙겨보시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나눌 마음을 건강하게 지켜내는 방법으로서, 몸을돌보는법에귀를기울여보세요. 몸을잘알아야마음이덜괴롭다 평소에우리가몸을어떻게다루었는지생각해봅시다. 자 신의 몸을 떠올리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너무 뚱뚱해, 살을 빼야 해, 다리가 짧아’와 같은 평가를 하게 되지는 않나요. 거 울 속 자신의 몸을 보면 매체에서 보았던 날씬한 몸과 비교가 되어미워지기도하고요. 이처럼신체는돌봄의대상이아닌쉽게평가의대상으로 여겨지곤 합니다. 하지만 신체는 나의 중요한 일부입니다. 나 에대해많은것을알고있는중요한 ‘나’이죠. 영국의정신분석 가수지오바크(Susie Orbach)는자신의저서 『몸에갇힌사람 들』에서, 몸에는 유년기의 기억과 부모의 양육 방식까지 우리 가생각한것보다훨씬많은것들이깃들어있다고말합니다. 실제로 우리는 4, 5세 이전의 일들을 기억해낼 수 없지만, 몸에는 그 기억이 담겨 있습니다. 몸의 습관적인 움직임이나 자세의 흔적도 남아 있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사건 을겪은후에는당시신경계의반응이해소되지못한채몸안 에남아계속심리적후유증을야기하기도합니다. 이렇듯 중요한 ‘나 자신’을 소홀히 해오지는 않았나요. 내 마음을 이해할수록 마음이 덜 괴롭게 살아갈 수 있듯이 몸에 대해서도충분히이해하고가깝게지내야합니다. 몸이하는말에귀를기울여봐요 몸은마음의상태를알려주는통로이기도합니다. 마음을 돌보기 위해 몸이 주는 신호에 민감해지는 게 필요하죠. 예를 들어화가날때를생각해봅시다. 가장극심한분노의상태를 10이라고치면갑자기 10의상태가되는사람은없습니다. 1에 서부터서서히강도가올라가죠. 1에서 3 정도에서는화가난다기보다는마음이약간불편 한상태로볼수있는데요. 그때에도신체에어떤변화가나타 우리는언제든지 몸을활용해마음이나아지게할수있습니다. 마음이아플때일수록몸을잘챙기고, 몸이힘들때일수록마음을잘보살펴 서로선순환되게해야합니다. 요즘마음이힘들어고민이라면, 몸부터먼저챙겨보시기를권합니다.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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