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니다. 심장박동이 빨라지거나 호흡이 살짝 거칠어지고 미간 에 힘이 들어가 있을 수 있겠죠. 이때 몸의 변화를 민감하게 알아차리면 더 높은 분노의 단계로 올라가기 전에 조치를 취해줄 수 있는 겁니다. 분노 감 정을 자극하는 대상과 거리를 둔다거나, 달달한 초콜릿을 먹 으면서 기분이 나아지게 하는 식으로요. 그러면 분노가 폭발 해서 나와 타인 모두에게 손해를 입히는 일을 막을 수 있는 겁 니다. 또 다른 예로, 정신적인 피로가 쌓여갈 때 신체는 어떤 식 으로든 신호를 보냅니다. 눈이 무겁거나 어깨가 뭉치기도 하고 가슴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지요. 보통은 그런 작은 신호 를 무시하기 때문에 피로가 가득 차서 몸이 망가졌을 때에야 알게 됩니다. 그때에는 ‘아차, 내가 너무 미련했구나’라고 후회 해도 이미 심각한 단계여서 쉽게 회복되지는 않지요. “몸이 우리에게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우리가 들끓는 생각들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몸은 우리의 가능태가 아닌, 현 상태를 보여주는 기막힌 지표가 된다.” - 루비 왁스 『너덜너덜 기진맥진 지친 당신을 위한 마음챙 김 안내서』 중에서 - 루비 왁스의 말처럼 신체는 나의 마음 상태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채널이라는 것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평소 신체와 감 각에 집중하는 습관을 가지고 그때그때 몸에게 필요한 조치 를 취해 준다면 마음이 위험해지는 일을 예방할 수 있을 테니 까요. 몸의 이완을 통해 마음의 불안을 없애는 방법 현대인들은 특히 지나친 불안감 때문에 심리적 소진상태 를 경험하곤 합니다. 이 또한 신체를 활용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사람들은 보통 불안을 일으키는 문제를 해결해야만 불안을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문제를 고민할수록 불안은 더 높아집니다. 왜냐 하면 첫째, 걱정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높고, 둘째는, 생각에 빠져 있을수록 더 불안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기 때문이죠. 그럴 때에는 생각에 빠져들기보다는 몸을 이 완시켜 주는 게 더욱 효과적입니다. 불안하거나 긴장했을 때 신체의 변화를 먼저 알아차려 보 세요. 아마도 자세는 위축되어 있고 호흡은 빠르겠지요. 눈을 감고 의식적으로 몸의 힘을 빼면서 깊게 호흡해 봅니다. 들숨 과 날숨에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면서 불안을 밖으로 흘 려보내세요. 호흡을 내쉴 때마다 ‘편안하다’라고 마음속으로 말해보세 요. 열 번 정도 반복한 다음 몸의 변화를 가만히 살펴봅니다. 몸이 차분히 이완되었는지 여전히 불안감이 느껴지는지 확인 해보고요. 당장 마음이 편안해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불안 의 단계가 아주 조금이라도 낮춰진다면 충분해요. 만약 열 번의 호흡에 집중할 여유도 주어지지 않는다면 더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신체의 어느 부위에서 불안감이 느껴지는지 알아차린 후 바닥에 닿은 발바닥의 느낌, 혹은 의 자와 맞닿은 엉덩이의 느낌을 감각해 봅니다. 우리의 몸이 지면에 닿은 부위가 많을수록 마음은 안정감 을 느낍니다. 불안한 그 순간에 자세를 고쳐 앉으면서 몸이 땅 이나 의자에 닿아있는 것을 감각하면 조금이나마 안심이 되 현장활용 실무지식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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