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법무사 8월호
그래도삶은 계속된다 수상 조한산 법무사(경기중앙회) 난데없는탈장에전신마취수술이라니… 70대 중반에 수술대는 외줄타기와 비 견(比肩)된다. 몇 달 전 우연히 목욕하다가 사타구니 우측, 의학용어로는 서혜부에 작 은 계란만 한 돌출 부분을 발견하였다. 아프 지는 않으나 외관상 이상하여 지긋이 눌러 보니 아무 저항 없이 원위치로 숨어 버렸다. 그 후 며칠이 지나다 보니 이놈이 자주 튀어 나오기를 반복하였다. 마음이 께름직하여 인근 세브란스 병 원으로 달려가 항문대장과 의사를 면담한 결과, ‘탈장’이란다. 살다 보니 별 병이 다 있 다. 요즘은 흔한 병으로, 보통은 외부와의 가 림막이 4겹으로 튼튼한데, 그곳은 무슨 이 유인지 모르나 신체구조상 2겹뿐이라서 내 장이밖으로쉽게밀고나올수있다고한다. 의사는 자연치유가 되지 않아 치료방 법은 수술뿐이라고 했다. 게다가 장기간 방치하면 탈출부위가 점점 커져서 나중에는 제자리로 복귀를 못 하고 터질 수도 있으니 하루속 히 수술을 해야 한다고 권했다. 이 말을 듣고는 고민에 빠져 생각이 복잡해졌다. 병으로 인한 삶의 질을 생각하니 예부터 인간이 왜 무병장수(無病長壽)를 바랐 는지 짐작이 갔다. 이미 엎질러진 물, 어찌할 도리 없이 치료를 해야 할 터였다. 의사는 탈장 부위 주변에 인공망을 넣어 막아줘야 하기 때문에 전신마취 수술을 해야 하는데, 수술준비부터 퇴원까지 2~3일이면 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니 빨리 수술날짜를 잡자고 하였다. 마음 이 약한 필자는 즉석에서 수술에 동의하고, 필요한 검사 3~4가지를 받고 귀가하였다. 자녀들의도움으로전문병원을찾다 그런데 수술예약 소식을 들은 막내아들이 깜짝 놀라면서 수술 에 반대하고 나섰다. 고령의 나이에 전신마취는 위험하고, 요즘은 코 로나 때문에 위험이 배가되니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느날수술실에서 78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