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법무사 8월호
슬기로운문화생활 내겐 휴식같은취미 유제항 법무사(대전세종충남회) 저구부정한중년남자가나? 필자는 법무사로서는 조금 색다른 취미생활을 하 고 있다. 67세의 나이에 카메라 앞에서 워킹을 하고, 멋 진 포즈를 잡는 시니어모델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무사로 개업하고 10년이 훌쩍 지나 어느새 50대 중반의 나이가 된 2011년경 어느 날. 우연히 길을 가다 쇼윈도에 팔자걸음을 걸으며 구부정한 모습으로 지나 가는 중년남자가 비쳤는데, 그게 다름 아닌 바로 나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충격을 받았다. 그날로 운동을 시작했지만, 구부정한 등과 나쁜 자 세는 잘 교정되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바른 자세와 바 르게 서고 걷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 그러던 차에 우연 히 인터넷을 검색하다 온라인 과정의 시니어모델학과가 있다고 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영화배우의 꿈을 키우며 서 울예술대학교 영화과에 응시해 합격했지만, 집안의 반대 로 입학을 못 한 것이 늘 마음 한구석 아픈 기억으로 남 아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모델학과에서는 반듯한 자 세와 바르게 걷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잘하면 시니어모델이나 영화배우로도 활동해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그 나이에 무슨 모델이냐?”며 반대하는 아내를 뒤로하고, 2018년 과감히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학교 모델학과에 진학했다. 요즘은 모델 공부도 일주일 에 9시간의 온라인 강의와 3시간의 오프라인 강의를 들 으면 충분히 배울 수 있다. 모델학과 오프라인 수업에 참여해 워킹 훈련을 하 며 내가 원했던 자세 교정과 바른 자세 만들기, 바르게 걷기 등을 배울 수 있어서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다. 훈련 이 거듭되면서 어깨에는 힘이 빠지고 자세와 표정이 부 드러워져 포즈도 자연스럽고, 사진촬영을 해도 멋이 났 다. 구부정한 어깨의 중년남자는 어느 순간 어디론가 사 라졌다. 바른자세위해온라인모델학과진학, TV에도출연 모델학과에서의 즐거운 생활도 어느새 3년이 흘러 지금은 졸업을 앞둔 4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동안 시니 어 모델로 패션쇼에도 참여하고, 광고모델로서 유튜브 광고 등 다양한 광고를 촬영했지만, 무엇보다 잊을 수 없 는 추억은 지난해 MBN의 시니어모델 오디션 프로그램 「오래 살고 볼 일, 어쩌다 모델」에 출연한 일이다. 필자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들을 보고 방송작 가가 출연을 요청해 참여하게 되었는데, 총 2089명 지원 자 중 54명이 예선을 통과했고, 16명만이 진출한 본선에 필자도 운 좋게 합격했다. 법무사가 시니어모델 활동도 한다는 사실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며 많은 응원을 받았 지만, 아쉽게도 다음 미션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그래도 우리가 즐겨 보는 방송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체험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TV출연 외에는 2019년 봄 서울패션위크에서 여러 사진작가들의 권유를 받아 촬영한 사진이 시니어모델로 서는 처음으로 ‘패션 피플’로 선정되어 크게 기뻤던 기억 이 난다. 또, 어느 날인가는 페이스북에 실린 필자의 인터뷰 기사를 본 한 젊은이가 선생님처럼 나이 들고 싶다며 자 신들의 모임에 초청한 적이 있었다. 그 일을 계기로 지금 법무사의취미생활이야기 시니어 모델, 건강과 멋진 자세를 동시에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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