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섭취가 ‘평균적으로’ 탄소 발자국이 적은 건 부인할 수 없지만, 대표적인 기호 식품인 초콜릿과 커피는 예외다. 커피 는 질소비료 사용 때문에, 초콜릿은 토지 사용 전환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굉장히 높은 작물들이다. 또, 온실가스만 줄인다고 해서 모든 건강과 환경 문제 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일반 우유 대신에 아몬드 밀크를 소비하면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선택이 되겠지만, 물 부족 측면에서 보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아몬드는 대표적 으로 물 소비가 큰 작물이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때문에 가 뭄이 심해지고 물 부족 현상이 극심해진 판국에 우유 대신 아몬드 밀크를 구매하는 것이 과연 정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까? 그뿐만 아니라, 최근 육류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되고 있는 대체육류 또한 건강상의 문제를 안고 있다. 대체육류로 유명한 브랜드 “임파서블(The Impossible)”은 ‘말도 안 되게 (impossible)’ 진짜 고기와 똑같아서 붙은 이름이 아닐까 싶 다. 이 브랜드의 대체육은 내가 살고 있는 홍콩뿐 아니라 미 국, 마카오 등지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진짜 소고기를 사용 한 버거보다도 비싸다. 이 대체육의 탄소 발자국이 일반 제품에 비해 20배 정 도 낮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건강에 좋기만 한 건 아니라고 한다. 진짜 고기와 비슷한 맛을 내기 위해 포화지방과 소금 함량을 높였기 때문이다. 건강을 생각해서 채식주의를 하는 사람이라면 참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육류 섭취 10%만 줄여도 탄소 발자국 33% 감소 무조건 채식주의가 답은 아니지만, 지구 온난화의 폐해 가 눈앞에 펼쳐지는 시대에 식습관에 대해 고찰해 보는 것은 꼭 필요하다. 꼭 기후변화만이 아니라도 육류 생산과 관련된 여러 경제적, 윤리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육류 소비량이 늘며 점점 대규모, 공장화되는 육류 산 고기를 10% 줄이고, 대신 채소와 과일, 견과류, 해산물 등으로 대체하면 식습관 관련 탄소 발자국이 33% 줄어든다고 한다. 완전한 채식주의자가 되거나 고기를 먹을 때마다 죄책감에 시달릴 필요도 없다. 식량 생산과 관련된 여러 이슈를 인지하고, 약간의 변화만 시도해 봐도 효과는 꽤 크다. <도표2> 여러 식습관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잠재량 비건 동물성 식품 비섭취 베지테리언 월 1회 육류/해산물 섭취 플렉시테리언 육류 및 유제품의 제한적 소비 건강을 고려한 식단 설탕, 육류, 유제품의 제한적 섭취 페어앤프루걸 동물성 식품을 제한하되 풍부한 칼로리 섭취 페스커테리언 해산물을 포함한 식단 기후 육식 붉은 육류와 유제품 소비 제한 지중해식 적은 육류와 풍부한 채소 섭취 0 1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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