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법무사 10월호

업은 산업 재해나 인수공통 전염병 바이러스의 위험, 가축에 남용되는 항생제 등 여러 문제를 야기하고 있 다. 인간을 위해 희생되는 동물들의 권리에 대한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돼지 사육 장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꼼짝할 수도 없이 좁은 우리 안에 갇혀 평 생을 살기 때문에 심각한 스트레스 를 받고 수명도 단축된다고 한다. 이 런 고기를 먹는 인간이 과연 건강할 수 있을까? 또한 식량은 생산과 소비만이 문제가 아니다. 먹고 남은 쓰레기마 저 심각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는 가축의 배설물과 마찬가지로 썩으며 고약한 냄새가 나는데, 이는 메탄 때문이다. 즉 음 식물이 쓰레기가 되면 기후변화에 또 한 번 나쁜 영향을 미친다. 스웨덴의 한 대학에서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음식물 쓰레기로 인 한 온실가스 배출은 전체의 8%나 되며 최근 팬데믹과 함께 급격한 증 가 추세라고 한다. 한국처럼 음식물 쓰레기에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는 국가는 몇 없다 보니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다. 올여름 국제 학술지 『네이처 푸드(Nature Food)』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육류나 가공육 소비를 단 10%만 줄여도 건강, 기후변화 측면 에서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고 한다. 즉, 고기를 10% 줄이고 대신 채소와 과일, 견과류, 해산물 등으 로 대체하면 식습관 관련 탄소 발자 국이 33% 줄어든다는 것이다. 완전한 채식주의자가 될 필요 는 없다. 고기를 먹을 때마다 엄청난 죄책감에 시달릴 필요도 없다. 식량 생산과 관련된 여러 이슈를 인지하 고, 약간의 변화만 시도해 봐도 효 과는 꽤 크다. IPCC는 채식주의를 단순히 하나로 취급하지 않고, 옆의 <도표 2>처럼 아주 여러 단계로 나누어서 그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산 정하고 있다. 동물성 식품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 것을 비건과 같이 가장 엄격한 형태부터 시작해 주기적으로 한 번 씩 고기를 먹는 방식, 육류 대신 해 산물을 소비하거나 육류 섭취를 허 용하되 제한을 두는 방식 등 스펙트 럼이 다양하다. 물론 비건의 삶을 선택하는 경 우,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줄일 수 있지만, 육류 소비를 어느 정도 한다 고 해도 전혀 제한을 두지 않는 것 에 비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는 사실에 주목해 보자. 또, 의식적 인 식습관 개선은 탄소 발자국뿐 아 니라 신체 건강에도 바람직하지 않 을까? 3 4 5 6 7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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