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법무사 10월호
슬기로운문화생활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던 날, 생텍쥐페리의 『어 린 왕자』를 선물 받았다. 알록달록 핀 코스모스 길을 걸 으며 단숨에 읽었다. 여우와 장미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 했던 나는 당시 중학교 1학년생이었다. 여고 시절에 다시 읽은 『어린왕자』는 가슴을 더 깊고 넓게 밝혀주었다. 그렇게 잊었던 『어린왕자』가 다시 나의 손을 잡아 준 것은 대학교 2학년, 이별의 아픔을 겪을 때였다. 시간 이 약이라는 말처럼 세월을 아로새긴 『어린왕자』가 지 금 나의 책장에 있다. 책거리그림 ‘책가도’, 인문학중시했던정조때유행 장한종(張漢宗, 1768~1815)의 「책가도」는 책들이 가지런히 정리된 서가에, 주인의 귀중품과 희귀한 애장 품이 곁들여진 멋스러운 작품이다. 「책가도」를 보면서 책으로 둘러싸인 나를 본다. 깔끔하게 정돈된 「책가도」 에 비해 나의 서재는 책들의 전쟁터다. 정리되지 않은 채 그림과눈을 맞출때 지금이순간, 바로이그림이야기 참신한 구도의 책거리 그림, 정조의 마음을 사로잡다 장한종의 「책가도(冊架圖)」 장한종, 「책가도」, 종이에채색, 195×361cm, 경기도박물관소장 김남희 화가 · 『옛 그림에기대다』 저자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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