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량의 무려 10%가 사용된다. 수백만 년 동안 차곡차곡 만들어진 지구의 자원은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의미 없는 물품을 만드는 데 낭 비되고 있다. 인류가 1년 동안 써 버리는 비닐봉지는 무려 5천억 개에서 1조 개에 달한다고 하니, 픽사 애니메이션 「월-E」에 나오는 쓰레기더미 지구의 모습도 머지않은 것 같다. 생활 속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려면? 덜 사고, 덜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검색 엔진에 “플라스틱 줄이기”라고만 한번 쳐 보아도 정부나 비영리 기구에서 만든 좋은 자료가 많이 나온다. ▵장바구니 가지고 다니기, ▵물병 가지고 다니 기(외출해서 목이 마를 때 페트병 생수를 사 마시지 않아도 되도록), ▵천 바구니 여러 장 가지고 다니기(과일·야채 등을 담는 속 비닐을 쓰지 않도록), ▵되도록 대용량 물품을 사기(그만큼 포장지가 덜 들 도록), ▵액체비누 대신 고체비누 사용하기, ▵물건 살 때 포장지 잘 확인하기(간혹 ‘plastic-free’라고 쓰여 있는 물품들이 있다) 등이 우 리가 실생활에서 행동에 옮길 수 있는 것들이다. 최근 태국에서 구조된 영양실조에 걸린 아기 거북이에 대한 기 사가 국내에도 보도되었다. 엑스레이를 찍어 보니 거북이의 배 속에 는 비닐과 플라스틱 등 해양 쓰레기가 가득 차 있었고, 그 때문에 내 장이 막혀 음식을 먹지 못했다고 한다. 다행히 구조 후 거북이는 영양분을 공급받고 쓰레기를 배출하여 목숨 을 건졌지만, 그 조그만 몸속에서 나온 쓰레기 조각만 해도 158개였다고 한 다. 비단 거북이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 해안가에는 매일같이 쓰레기를 먹고 죽었거나 기름을 뒤집어쓰고 고통받는 고래나 돌고래, 듀공이 밀려온 다. 이미 사태는 이토록 심각하다. 신재생 사용 법안을 만들고 탄소 저감 기술에 투자하는 건 당 장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비닐봉지를 하나라도 적게 쓰고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야말로 개인으로서 당장 실행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일 중 하나가 아닐까? 한 해를 마무리하며 신년을 맞이하는 지금, 환경을 위해 하는 개인의 작은 결심 하나가 여느 때보다 절실하다. 순환 경제 지속 가능한 생산 지속 가능한 사용 재활용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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