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 혹은 취미생활을 시작해볼 수 있겠지요. 실제로 J씨는 시간을 내어 틈틈이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 습니다. 겨우 일주일에 두 시간밖에 안 되는 시간이지만, 자신 을 위한 삶을 꾸려가는 큰 발걸음이 분명했습니다. 또, 부모님 과 동생의 부탁을 무조건적으로 응해주기보다는 필요에 따라 거절을 해보기도 했어요. 핵심은 나의 한계를 파악하고, 나 자신이 번 아웃 되지 않 도록 이전보다는 덜 애쓰면서 자신의 삶을 스스로 운용해 나 가고 있다는 감각을 느껴야 하는 겁니다. 정신과 의사이자 심 리학자인 빅터 프랭클 또한 자신의 삶을 잘 꾸려나가려는 인 간의 의지와 노력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가 남긴 유명 한 말이 있죠.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서의 선택이 우리 삶의 질을 결정짓는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 희망을 줍니다. 무엇보다 유대인인 그 가 2차대전 때 강제수용소에서 살아남은 경험을 통해 몸소 전 한 문장이기에 더욱 힘이 있는 말이죠. 때때로 마주하게 되는 삶의 아픈 자극에 반사적으로 상처받고 좌절하기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언제나 다른 선택지가 있으니까요. 고통스러운 일들 조차 내가 잘 활용하기만 한다면 내가 더 성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저는 J씨에게 한 기도문을 읽어주었어요. 신이시여, 제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은 받아들이는 평온함을. 바꿀 수 있는 것들은 바꿀 수 있는 용기를. 그리고 이 두 가지를 구별할 줄 아는 지혜를 주소서. - 라인홀드 니부어 「평온을 구하는 기도」 중에서 익숙한 기도문이죠? 결국 자극과 반응 사이에서 나의 자 유도를 높이는 힘은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바꾸는 용기’라는 생 각이 듭니다. 수동적인 존재로만 살아가는 게 아니라, 항상 ‘이 런 상황에서 나는 무얼 할 수 있지?’, ‘내가 더 괴로워하지 않기 위해서 어떤 선택을 하면 좋을까?’ 하는 질문을 통해 내가 용 기를 내 볼 수 있는 것들을 찾아가야 하는 거죠. 『월든』으로 잘 알려진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나는 누구에 게 강요받기 위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니다. 나는 내 방식대 로 숨을 쉬고 내 방식대로 살아갈 것이다. 누가 더 강한지는 두 고 보도록 하자.”고 했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갈 권리가 있다 고 생각해요.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내 인생이 비 참하다고 느껴질 때 언제든지 다른 삶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 다. 우리에겐 매 순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으니까요. 어린아이들이 행복한 이유 내 삶의 운전대를 제대로 잡고 살아가기 위해 명심해야 할 또 한 가지는,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태도입니다. 삶을 낭비하 지 않고 주체적으로 만들어가는 사람들은 현재를 오롯이 살 아내는 힘이 있습니다. 현재 16개월인 저의 딸아이는 종종 밤에도 양말을 가지고 와서는 신겨달라고 해서 곤란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저는 “내 일 나갈 거야. 지금 말고 내일 나가자”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아이는 ‘내일’의 개념을 모릅니다. 마찬가지로 ‘어제’의 개념도 모르죠. 그래서일까요. 떼를 쓸 때도 있긴 하지만 대체로 행복 지수가 참 높아 보여요. 아침에 눈을 뜨면 언제나 활기찬 모습입니다. 반짝반짝하 는 눈빛이 ‘와, 신나는 오늘이 시작되었어!’라고 하는 것 같아 현장활용 실무지식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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