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법무사 12월호

요. 아이에겐 연연해야 할 과거도, 불안해할 미래도 없이 그저 ‘지금’뿐이에요. 그렇기에 가능한 순수한 기쁨인 거겠죠. 우리가 괴로운 이유 중의 상당 부분은 끊임없이 과거를 곱씹거나 미래로 도망가는 습관 때문입니다. 오로지 인간만이 ‘미래’를 걱정하고 계획하며 살아갑니다. 이는 양면성을 가지 죠. 앞날을 준비하고 대비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앞날을 위해 현재를 버릴 수도 있게 되었으니까요. 생각해보세요. 목표나 계획에 집착하면서 현재의 기쁨을 놓치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를요. ‘시험에만 붙으면’, ‘취직을 하 면’, ‘돈을 충분히 모으면’과 같이 ‘IF’로 채워진 삶입니다. 삶은 지금 바로 여기에 있는데, 기쁨을 미래에 유보시키고 오늘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마음이 늘 분주해서 아름다운 단풍이 지천에 있는데도 눈 에 담지 못하고 겨울을 맞아버리기도 합니다. 일어나지도 않 은 일을 예상하며 불안해하고, 과거를 후회하느라 지금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지 못한 채로 살아갑니다. 그렇기에 어린 아이보다 아는 게 더 많으면서도 행복지수는 더 낮은 거죠. 매 순간, ‘지금, 여기’에 집중해 살아가기를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마음챙김 (mindfulness)’입니다. 이미 소개해 드렸듯이 마음챙김은 아무 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삶의 태도이며 존재방식이에요. 현 재의 내 경험에 대해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 느낌, 사고, 감각 모두를 바라볼 수 있는 겁니다. 판단하거나 평가하지 않 고 내가 느끼고 경험하는 것들을 관찰하는 것이죠.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우리는 대부분 자기 생각에 빠져 있 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각 속에서 바쁘게 과거와 미래를 오가 죠. 마음챙김은 완전히 반대입니다. 현재를 충분히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지요. 내가 만나는 사람, 내가 듣고 있는 음악, 내가 하 고 있는 행위에 온전히 빠져드는 겁니다. 그러한 ‘몰입의 상태 (flow)’는 깊은 행복감을 준다고 많은 연구에서 확인되었고요. 집중력은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하루 하루 내 삶을 충분히 살아내기 위해서 필요합니다. 틈만 나면 이 생각 저 생각에 빠져 괴로워하지 않도록 말이죠. 집중력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이 호흡명상과 독서인데요. 코나 가슴, 혹은 복부 중 하나를 선택하여 들숨과 날숨에 집중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계속 상념으로 벗어나겠지만 그때 마다 알아차리고 다시 호흡으로 돌아오기만 하면 됩니다. 독 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한 문장 한 문장에 집중하면서 점차 시간을 늘려보세요. 이 두 가지를 매일 반복할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집중력이 좋아져서 마음이 차분해질 겁니다. 산만하게 생각으로 벗어나 는 마음이 현재에 온전히 집중하는 힘을 기르면, 순간순간을 충분히 살아가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문학작품 속에서 ‘지금, 여기’를 온전히 살아가는 존재로 그려지는 인물이 바로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의 주인공 조르 바입니다. 조르바에게는 이 순간이 무척 중요합니다. 밥 먹을 땐 밥 먹는 것에만 집중하고, 일할 때는 일에만 집중합니다. 그 는 말합니다. “나는 순간순간이 영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고요. 맞습니다. 오직 지금 이 순간만이 전부이며 영원이죠. 여러분도 부디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살아가고 계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렇게 주체적으로 내 삶을 만들어가며, 순간을 충분히 살아갈 때, 그것이 곧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며 행복을 향유하는 삶이 될 테니까요. 올 한 해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문학작품 속에서 ‘지금, 여기’를 온전히 살아가는 존재로 그려지는 인물이 바로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의 주인공 조르바입니다. 조르바에게는 이 순간이 무척 중요합니다. 밥 먹을 땐 밥 먹는 것에만 집중하고, 일할 때는 일에만 집중합니다. 그는 말합니다. “나는 순간순간이 영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요. 맞습니다. 오직 지금 이 순간만이 전부이며 영원이죠.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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