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법무사 10월호

위와 같은 기법들을 통해 내 불안의 뿌 리에 있던 근본적인 신념이 얼마나 그릇되 고 비합리적인 것인지를 인지하고, 그 생각 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바로 인지 행동치료의 핵심이다. 처음에는 이러한 과정이 어렵게 느껴 질 수 있다. 그러나 자책하지 말자. 불안을 없애야겠다는 불안에 사로잡히는 함정에 빠 져들면 안 된다. 불안은 결국 잘하려는 마음 에서부터 비롯된 감정이므로 그 마음을 기 특히 여기면서, 천천히 그 감정을 달랜다는 생각으로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가 잘못한다고 큰일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이거 조금 이해 안 된다고 우주가 멸 망하지는 않으니까 걱정 마세요.” 심리학을 공부하던 학부생 시절, 본인 은 신경성이 타고나게 낮다고 자랑하시던 행복심리학 교수님이 종종 하시던 말씀이 다. 필자는 불안이 덮쳐올 때마다 이 말을 떠올렸다. 실제로 내가 무엇을 아무리 잘못 해도 우주가 멸망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 하니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해졌다. 우리가 아무리 무언가를 잘못해도 우 주 멸망과 같은 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도 이 하나의 문장만 큼은 머릿속에 남아 마음속에 들끓고 있는 불안을 잠재울 수 있기를 바란다. ▶ ‘수직 화살 기법’의 적용 클라이언트의 질문에 대답을 못 할지도 몰라. 다른 동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할지도 몰라. 동료들이 나를 무능하다고 생각하게 될 거야. 회사 내에서 내 평판이 망가지게 될 거야. 그것은 내가 실패자라는 것을 의미해. 이 생각은 왜 나를 불쾌하게 하는가? 이 생각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위와 같이 수직 화살 기법을 통해 회사 내에서 내 평판이 안 좋아지면, 나라는 사람 자체가 실패자가 된다는 근본적인 생 각을 찾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생각은 과연 합리적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인지행동치료의 또 다른 대가인 앨버트 앨리스가 고안한 ‘논박 기법’을 활용할 수 있다. 이 생각 이 어디에 근거를 두고 있는지, 왜 이 생각이 옳다고 확신하는 지 스스로 집요하게 캐물어 보는 것이다(박경애, 1998; 박경애, 1994). ▶ ‘논박 기법’의 적용 회사에서의 내 평판은 나라는 사람의 가치와는 별개야. 내가 내일 PT에서 클라이언트의 질문에 대답을 잘 못 해 망신당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지라도 뭐 어때? 사람은 늘 실수할 수 있지. 설령 내 평판이 정말로 안 좋아 진다고 해도 나라는 사람의 가치가 그걸로 좌지우지되지는 않아. 게다가 질문 하나 답 잘 못 했다고 해서 모두를 실망시키지는 않을 거야. 그 생각의 논리의 근거는 무엇인가? 그 생각이 왜 사실인가? 그 생각의 의미가 무엇인가? 그 생각의 적절한 증거는 무엇인가? 만약 내가 생각한 최악의 상황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과연 얼마나 끔찍할까? 다른 결론은 없는 걸까? 회사에서 실수해 평판이 안 좋아지는 건 내가 실패자라는 것을 의미해. 행복의 심리학 현장활용 실무지식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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