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법무사 11월호

제대로 하려 들까. 그저 오늘 하루도 별일 없기를 바라 며 살얼음판을 걷는 직업 교사의 비애가 보인다. 학교 교 육의 현장이 이러한 실정이니 참으로 염려스럽다. 우리 어른들에게 솔직히 묻고 싶다. 만일 한적한 곳에서 남녀학생들 대여섯 명이 모여서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았다고 치자. 그들을 불러 세워 호통을 치고 훈계를 할 것인지, 아니면 모른 척하고 지나 칠 것인지를…. 아마도 대답들이 신통찮을 듯싶다. 왜냐 하면 괜히 훈계하다가 도리어 봉변을 당하기가 십상인 줄을 아는 까닭이다. 맞벌이 시대, 자녀교육을 위한 교권 회복 필요해 요즘 학생들이 이렇게 변한 데는 교육정책도 문제 거니와 부모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 부모들은 제 자식이 그러는데도 남의 일이라고 치부한다. 특히, 요즘 부쩍 회 자되는 학생들 사이의 폭력 사건들도 마찬가지다. 막상 사건이 터졌음에도 가해 학생의 부모는 우리 아이는 절대 그런 아이가 아니라고 항변한다. 집에서 보 는 자녀들의 짧은 단면만 아는 까닭이다. 예절과 버릇 등은 밥상머리 교육에서 출발한 다. 자유와 권리를 가르치기 이전에 하고 싶더라도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일, 싫어도 반드시 해야 하는 일부터 가르쳐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맞벌이 부 부이다 보니 밥상머리 교육을 할 여유가 없다. 결국엔 자녀교육을 학교에 맡겨야 하는데, 학부모부터 선생님을 너무 함부로 대한다. 그러니 선생님의 말씀이 학생들에게 제대로 먹힐 리가 없 다. 이렇게 자란 학생들이 제대로 된 인격체로 성 장할 수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이 장차 사회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는 것은 욕 심일지 모른다. 이제라도 선생님을 스승으로 공경 하고 예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선생님이 소명 과 자긍심을 갖게 해야 한다. 때로는 교육을 위한 상징적인 회초리가 필요 하다. 회초리는 선생님에 대한 존경의 상징이다. 그 런 의미에서 선생님께 ‘사랑의 회초리’ 전달 캠페 인이라도 벌여야 할 일이다. 회초리를 써서라도 우 리의 소중한 미래 세대를 제대로 가르쳐달라고 말 이다. 71 문화路, 쉼표 슬기로운 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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