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법무사 6월호

소로스는 남들이 절망하고 투매하는 테슬라를 다르게 보고 있습니다. 올해 테슬라 주식이 하락했을 때도 그는 줍줍 (?)했고, 테슬라의 경쟁사 루시드의 주가 하락에 승부를 거는 풋옵션을 다수 매수했습니다. 그가 전기차 전쟁에서 결국 테 슬라가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는 증거죠. 조지 소로스는 버핏과는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다릅니다. 그는 시장이 언제나 틀린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시장도 효율적이지 않다고 믿는 사람이죠. 그는 시장의 오류를 잡아내 마치 하이에나가 먹이 를 사냥하듯 빈틈을 파고드는 전형적인 헤지 펀드이고 단타 트레이더입니다. 가치투자, 장기투자가 원칙인 버핏과는 투자 철학이 다르죠. 앞서 말씀드린 대로 소로스는 세계를 지배했던 나라의 통화를 건드려 엄청난 돈(하루에 10억 달러)을 벌기도 합니다. 대영제국의 파운드화도 그를 이겨내지 못했고, IMF 때 한국도 당했습니다. 그로 인해 잉글랜드 은행이 파산했으니까요. 그는 옵션 같은 극도로 위험한 상품에 배팅하고, 그것도 과감하게 레버리지를 써서 큰돈을 벌기도 합니다. 가장 많을 때는 100배 레버리지를 쓴 적도 있다고 합니다. 재산을 100 배 늘릴 수도 있지만 반대로 파산할 위험도 있는 방법이죠. 아이러니하게도 돈을 벌 때는 이렇게 개처럼 벌지만, 그 돈을 정승처럼 썼습니다. 그가 벌기 전에 돈은 착한 돈이 아 니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쓸 때 돈은 착한 돈입니다. 버핏은 빌 게이츠에게 기부금을 전적으로 맡겼지만, 소로스는 기부 에서도 철저하게 자신이 헤게모니를 쥐려고 합니다. 또, 버핏의 기부금을 맡은 빌 게이츠는 주로 공중보건과 교육에 투자하고 있지만, 소로스는 세계의 인권단체나 민주 주의 정치세력에게 기부하고 있습니다. 그의 기부는 보다 더 정치적이죠. 참고로 소로스의 평균 수익률은 31%로, 26%인 버핏보 다 높습니다. 그러나 20대를 철학 공부로 보내며 상대적으로 늦게 투자를 시작한 소로스가 동갑내기 버핏보다 총재산에 서 밀리는 이유는 말씀드린 대로 돈을 착하게 쓰는 데 더 많 이 투자했기 때문입니다. 슬기로운 문화생활 18 넷플릭스로 경제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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