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법무사 6월호

타인을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이들을 기리는 시간이 돌 아왔다. 그리고 한편으로 이들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랑하는 가족 들도 있었을 것이다. 가장 또는 아들의 고귀한 희생이 가족들에게 는 어떤 의미였을까? 집으로 막 돌아온 혁명가와 그 가족, 19C 러시아의 비극을 한 장면에 잡아낸 작품 19세기 러시아에서는 오랜 전제정치에 억압받은 민중 사이에 서 서서히 혁명의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많은 예술가들 역시 이에 동참했는데, 그중 화가들은 민중을 계몽시키기 위해 현실적 인 소재를 화폭에 담고, 소도시를 찾아다니며 전시회를 열었다. 황 립 예술아카데미에서 공부한 엘리트 화가였던 일리야 레핀(Ilya Repin, 1844~1930) 역시 그들 중 하나였다. 평범한 민중의 일상과 위대한 러시아의 역사를 담 은 그의 그림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러한 인기는 단 순한 소재와 뛰어난 테크닉 덕분이 아니었다. 한 장면 안에 다양한 인물의 심리묘사를 탁월하게 표현한 그 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마치 소설이나 오페라의 클라 이맥스를 보고 있는 듯하다. 그중 1884년과 1888년에 사이에 그려진 작품, 「아무도 그를 기다리지 않았다」는 언뜻 평온해 보이는 그림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수많은 서사가 담겨있어 「이반 뇌제와 그의 아들」(1885)과 함께 레핀 작품의 백 미라 할 수 있다. Art & 돌아온 자와 돌아오지 못한 자 일리야 레핀, 「아무도 그를 기다리지 않았다」 (884-1888) 러시아 가곡, 「백학」(1969) 78 음악이 들리는 그림 이야기 슬기로운 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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