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법무사 7월호

그 시초가 되는 ‘크리스퍼 베이비’, 즉 부모 모두 에이즈 양성 판정자가 자녀의 유전자 중에서 에이즈의 발현 관련 기 능을 꺼놓은 아기를 출산했다는 소식은 중국에서 들려왔지 만, 그 이후에 이 분야에서 어떤 혁신이 이루어졌다는 소식은 없습니다. 성장주 중에서 지난 2년 동안 가장 많이 떨어진 주식이 바로 이 유전자 가위 주식들인데, 이는 생각보다 기술 진보가 만만치 않다는 증거일 겁니다. 부자연의 선택 ‘크리스퍼 가위 기술’, 왜 핫할까? 2019년 제작된 이 다큐는 당시 크리스퍼 가위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큰지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암을 비롯해 인 류의 모든 질병이 유전자 가위 하나로 다 정복될 줄 알았던 그런 시대였으니까요. 이 다큐는 그런 유전자 가위 황금시대에 총 4부에 걸쳐 크리스퍼 가위의 원리와 다우드나 교수 등 선두주자들의 이 ⓒ Netflix 을 받은 건 최초이며, 노벨 화학상을 받은 여성도 두 사람을 포함해 총5명에 불과하니 대단한 일이죠. 다우드나 교수는 그 이전부터 이미 우리나라에서 유명 한 인물이었습니다. 저도 의대에 합격한 학생들에게 대부분 의사가 저자인 책을 추천하고 있지만, 2018년부터는 예외적 으로 다우드나 교수의 자서전 『크리스퍼 가위가 온다』를 추 천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과학계의 핫한 인물인 다우드나 교수와 관련된 다큐멘터리가 마침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습니다. 『코드 브레 이커』 등 읽는 매체가 부담스러운 분들은 이 넷플릭스의 4부 작 다큐 시리즈인 「부자연의 선택(unnatural selection)」을 시 청해도 좋을 것 같아요. 경제와 기술을 공부하는 데 넷플릭 스는 책만큼 유용합니다. ‘부자연의 선택’이라… 제목 참 잘 지었습니다. 부자연의 선택은 자연선택의 정반대죠. 이 말의 의미는 영화 「가타카」 처럼 두 사람의 유전자 중 좋은 쪽으로만 골라 원하는 자녀 를 만들 수 있는 그런 세계를 뜻합니다. 하지만, 「가타카」 개봉 후 25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 유전자 강화 혹은 유전자 조작 아기는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슬기로운 문화생활 26 넷플릭스로 경제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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