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법무사 7월호

유전자 가위 기술의 윤리 논쟁차별과 양극화, 자연종에 대한 인위적 멸종 그러나 유전자 가위 시대가 되면, 세상은 좋은 유전자를 지녀 이미 부자로 태어난 사람들과 뭐를 해도 안 되는 흙수저 다수로 양분될 것입니다. 유전자 가위 기술은 본의와는 다르 게 차별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유전자 가위의 가장 큰 걱정은 다우드나 교수가 다큐에 직접 출연해 이야기하고 있듯이 제2의 우생학, 제2의 히틀러 가 탄생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다우드나 교수가 자신의 꿈 에 돼지 형상을 한 히틀러(아마 콧수염을 달았겠죠)가 나타 나 자신을 격려하는 끔찍한 악몽을 꾸었다고 고백하는 일화 가 나오는데, 이는 정말 그렇게 될 우려가 크다는 걸 그녀가 알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유전자 가위는 인간을 이해하면 뜰 수밖에 없는 사업입 니다. 어떤 부모가 나의 유전자 중 좋은 것만 물려주고 싶지, 나쁜 유전자 특히 질병의 유전자를 물려주고 싶겠습니까. 문 제는 결국 돈인데, 돈을 태어나기 전에 미리 쓸 것인가, 태어 난 후에 사교육비로 쓸 것인가의 차이일 뿐이죠. 이처럼 돈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유전자 가위 기술은 의도와는 다르게 인 류의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악용될 소지가 충 분합니다. 이 밖에 또 한 가지 논쟁의 지점은, 바로 이 다큐 후반부 를 장식하고 있는 ‘유전자 드라이브’입니다. 이는 어느 특정 종 의 운명을 자연이 아닌 인간이 결정하는 겁니다. 쉽게 말하면 유전자 조작으로 생식 기능이 없는 수컷 모기를 만들어 말라 리아로 수십만 명이 죽는 나라에 유포, 생태계를 교란시켜 말 라리아로 고통받는 어린아이들을 구하자는 취지입니다. 또 다른 논쟁으로는 이번 다큐에서도 드러난 사례인데, 뉴질랜드에 상륙해 토종 새들의 새끼와 알을 먹어치우고 있 는 쥐들을 몰아내기 위해 인간이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입니 다. 생식력이 있는 쥐들과 생식력이 없는 쥐들을 경쟁시켜 생 식력이 없는 쥐들만 자연에 남겨 두자는 것이죠. 두 사안 모두 선한 의도로 많은 과학자들이 지지했지만, 결국은 자연에 인간이 개입해 생태계를 왜곡시킬 수는 없다 는 반론에 밀립니다. 다큐에 따르면 그 모든 계획이 철회되었 다는군요. 국내 서학개미들도 다우드나 교수가 노벨 화학상 공동 수상자인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교수와 함께 설립한 ‘크리스 퍼 테라퓨틱스’와 ‘인텔리아’, ‘인바이테’ 등에 투자하고 있는 슬기로운 문화생활 28 넷플릭스로 경제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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