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법무사 7월호

○○호텔의 ‘크리스탈 볼룸’, 규모가 커서 ‘볼륨’이라고? 필자는 가끔 강남의 고급 호텔에서 진행되는 총회 나 학술대회 등에서 사회를 보곤 하는데, 그 홀의 이름 이 “크리스털 볼룸”, “그랜드 볼룸”으로 불리는 곳이 많 다. 그런데 행사 장소를 “크리스탈 볼륨”이라고 자랑스 럽게 적어 놓은 것을 보면 민망하다. 왜 ‘볼룸’을 ‘볼륨’이라고 표현하게 되었을까? 규모 가 큰 홀이니 ‘책의 권수·두께’나 ‘가슴의 풍만함’이라 는 의미를 가진 ‘volume’일 것이라고 오해해서 그렇다. 그런데 ‘b’와 ‘v’ 발음을 혼동하는 것은 그렇다 치고, 여 기서의 ‘볼룸’은 ‘ball room’이므로 ‘볼륨’이라고 쓰는 것은 명백한 오류다. ‘ball room’은 ‘ball’이라고도 부르던 ‘공식적인 행 사나 파티’가 열리는 연회장 또는 무도회장을 말한다. 영어, 쓰려면 제대로 쓰자! ‘크리스탈 볼룸’, ‘스프링클러’, ‘플래카드’, ‘블렌딩’, ‘와인셀러’, ‘스테이플러’의 바른 표기 법률가의 ‘바른’ 글쓰기 ③ 여기서 왈츠(waltz) 등의 사교춤을 추었는데, 개중에 ‘볼룸댄스’라는 것도 있었다. 왠지 단모음(‘ㅜ’)은 사투리이거나 대충 발음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복모음 또는 이중모음(‘ㅠ’)으로 발음 하는 것이 맞는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 인 예가 ‘역할(役割)’을 ‘역활’이라고 잘못 말하는 버릇 일 거다. ‘소파’도 ‘쇼파’라고 부르면 뭔가 파리지앵 (Parisien)이나 파리지엔느(Parisienne)처럼 느껴져서 일까?(하하!) 연상에서 오는 오류, ‘스프링클러’와 ‘플래카드’ 호텔 등의 큰 건물에는 화재 등 비상시에 물을 뿜 어내는 장치, ‘스프링클러(sprinkler)’가 있다. 이를 “스 프링 쿨러(spring cooler)”라고 오기한 곳이 있다면 한 바탕 웃어주자. 샘물처럼 물이 나오는 곳, 용수철처럼 뿜어져 나오는 곳이라는 시각적 연상 때문에 잘못 알고 적었을 것이다. 그러나 담당자가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는 모르겠 지만, 용어를 잘못 알았다면 나중에라도 바로잡는 게 바람직할 것이나 대부분은 바로잡는 데 들어가는 비용 에 대해 걱정하며 회의적이더라. 한편, 이런 연상에서 오는 오류 표현 중 ‘플래카드’ 도 있다. 플래카드는 긴 천에 표지 따위를 적어 양쪽을 72 율사삼인지언문 슬기로운 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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