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법무사 7월호

하프는 유일하게 완곡하게 휜 세모꼴의 틀에 47개의 현 을 팽팽하게 걸고 두 손으로 퉁겨서 소리를 낸다. 음폭이 매 우 넓고 음색이 부드럽다. 주로 발레곡을 연주할 때 많이 사 용된다. 이번에는 오케스트라를 연주할 때 중앙에 배치되어 있 는 관악기(管樂器)에 대해 살펴보자. 관악기는 목관악기와 금관악기 두 가지가 있다. 목관악기나 금관악기는 모두 연주자의 허파에서 입을 통하여 밖으로 내는 공기로 조작되어 소리를 내는데, 목관악 기는 사람의 입으로 공기를 불어 넣으면 ‘마우스피스’라는 떨림판이 떨리며 소리를 낸다. 이에 속하는 악기로는 오보에 (oboe), 클라리넷(clarinet), 바순(basoon)이 있다. 금관악기는 마우스피스에 떨림판이 없고, 연주자의 입 술의 떨림으로 일어나는 공기가 작은 구멍을 통과하면서 소 리를 낸다. 떨림판이 없이 입술로 조그마한 구멍에 바람을 불어넣 어 공기와 입술의 떨림으로 소리를 내는 악기로는, 관악기 중 가장 작은 목관악기로 가장 높은 음을 내는 피콜로(Piccolo) 를 비롯하여 금관악기인 플루트(Flute), 호른(horn), 트럼펫, 트럼본(Trombone), 튜바(Tuba) 등이 있다. 튜바는 금관악기 중 가장 굵은 저음을 내는 악기다. 이 악기들의 소리는 행진 곡에서 흔히 들을 수 있다. ‘화음’의 아름다움 이번에는 타악기를 살펴보자. 타악기에는 큰북, 작은 북, 심벌즈, 드럼이 있다. 이 악기들은 독주악기가 아니고 다른 악기가 연주될 때 효과음을 내는 보조악기다. 마지막은 ‘악기들의 왕’이라고 칭할 수 있는 피아노다. 피 아노에는 두 가지가 있다. 대개는 다른 독주악기 또는 성악가 가 연주할 때 반주를 주로 하는 ‘업라이트 피아노(직립 피아 노)’와 피아노 독주연주 또는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때 연주 하는 ‘그랜드 피아노’가 있다. 업라이트 피아노는 세워져 있고, 그랜드 피아노는 바닥 을 향해 눕혀져 있다. 피아노는 88개 내외의 건반이 있는데, 검은색으로 표시된 건반은 반음계(半音階)의 소리를 낸다. 건반을 누르면 연결된 해머가 팽팽하게 조여 있는 각 현 을 때려 소리가 발생하는데, 이 소리를 공명상자로 증폭해낸다. 그래서 피아노는 건반 악기이자 타악기며 현악기이기도 하다. 피아노는 1700년대 초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의 악기 제 작자,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Bartolomeo Cristofori)가 그 원형을 고안했다고 알려져 있다. 피아노에는 3개의 페달 이 있는데, 이는 연주자의 발로 해머가 각 현을 때려 발생하 는 소리의 장단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각종 악기를 다루는 연주가(演奏家)는 그 악기의 소리를 마음대로 내는 것이 아니다. 연주가가 다루는 악기의 소리는 바흐, 헨델, 베토벤, 모차르트, 차이콥스키, 쇼팽 같은 수많은 작곡자(作曲者)가 작곡한 음부(音符)에 따라 소리를 내는 것 이다. 각종 악기의 독주(獨奏)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소리를 내지만, 피아노 3중주, 현악 4중주, 오케스트라 등 여러 악기 가 동시에 소리를 낼 때는 화음(和音)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것은 작곡자가 다양한 악기의 소리를 다 알고 있기 때 문에 그 소리를 어떻게 조합시켜 오선지에 표시하느냐에 따 른 것이다.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자 역시 오케스트라 를 구성하고 연주되는 악기의 소리를 전부 구별해 듣고 작곡 자가 의도한 대로 연주를 유도, 연출한다. 각종 악기의 소리를 구별하는 능력은 꼭 작곡자나 지휘 자만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음악을 즐겨 들은 일반 청자들도 그런 능력을 가질 수 있다. 필자도 오랜 시간 교향악 등 음악을 들어온 덕분에 각종 악기의 소리를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WRITER 서세연 법무사(서울중앙회) 75 2024. 07. July Vol. 685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