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법무사의 블로그, 「한다현 법무사가 유독 전세 사기 사건에 몰입하는 이유」라는 글 중 일부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직설적으로 써내려간 글에서 그의 강한 개성을 엿볼 수 있다. 어찌 보면 홍보를 위한 자기 PR성 글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가감 없이 솔직하게 자 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그의 글은, 읽는 이들을 빠져들 게 하는 진정성이 있다. 아닌 게 아니라, 그는 최근 블로그를 넘어 유튜브 채널까지 활발히 운영하며 나름대로 홍보에 열을 올리 고 있는 중이다. IT 개발자인 둘째아들에게 인터넷 마케 팅 코치를 받은 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동기인 필자 에게 종종 자신의 유튜브 영상 링크를 보내주며, ‘구독’ 과 ‘좋아요’를 부탁한다는 애교어린 문자도 보내는 그다. “요즘은 개인사업자에게 블로그나 유튜브 활동은 필수라고 생각해요. 다만, 그냥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 다는 식으로 맹목인 접근보다는 그 분야에 대해 공부 하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열정적으로 도전하고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인 그는, 지금도 끊임없이 공부하며 새로운 도전에 몰 두하고 있다. “50대는 도전하기 좋은 나이죠. 나이 가 들수록 하고 싶은 일도, 배우고 싶은 것도 많아져서 매일 바쁘게 살고 있어 요.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제 자신에 게 집중하고, 더 건강해지려고 노 력 중입니다. 나이 들었다고 해 서 아무것도 못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나이 든 사람이라고 규정하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게 문제라고 생각해요. 저는 죽는 날까지 배우고 익히며 성장하고 싶어요.” 전세피해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건, 외로움 한 법무사는 그간 많은 전세 피해자를 만났지만, 소위 ‘한탕주의’로 전세사기를 저질러 하루아침에 범죄 자가 되어버리는 20~30대 명의대여 임대인들에게 특 히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했다. “전세사기 물건의 명의자가 20~30대인 경우가 늘 었는데, 전세사기 일당이 아르바이트를 가장해 20~30 대 청년들을 모집한 뒤, 이들을 전세물건의 명의자로 세우고 자신들은 보증금만 가로챈 채 사라지는 수법을 쓰고 있습니다. 명의만 빌려준 청년들이 졸지에 범죄자 로 몰리고 있죠. 물론 이러한 범죄에 가담한 것은 분명 잘못한 일이지만, 단 한 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범죄자 가 되어버린 젊은이들의 앞날을 생각하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어요.” 그는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가장 힘들어하 는 건, 절차가 아니라 ‘외로움’이라고 한다. 혼 자라는 생각에 지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 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줄 누군가가 필 요하다는 것이다. “저는 오늘도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정리하고, 끝까지 함께 가는 법무사 이고 싶어요. 법은 단순한 지식이 아 니라 사람을 구하는 도구이고, 전 세 피해자들에게 그 도구를 제대 로 쥐여드리는 것이 제가 할 일이 라 믿습니다. 그 과정이 더디더라 도,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도록 곁 을 지키는 것이 제가 법무사로서 존 재하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53 2025. 05. May Vol. 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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