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勤天下無難事 百忍堂中有泰和(일근천하무난사 백인당중유태화)” 서울북부지방법원에 근무하던 시절, 서예 동호회에 가입해 한문 붓글씨를 배운 적이 있다. 그때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이 문구가 마음에 깊이 들어와, 표구하여 집 안 에 걸어두고 어려움에 처 할 때마다 마음의 채찍으 로 삼으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이 문구의 ‘一勤天下 無難事(일근천하무난사)’ 는 ‘한결같이 부지런하면 천하에 어려운 일이 없다’ 는 의미로, 남송(南宋)의 대유학자 주자(朱子)로 불 리는 주희(朱熹)의 시에서 나온 구절이다. 또, ‘百忍堂中有泰和 (백인당중유태화)’는 ‘백 번 참으면 집안에 크게 화 평이 있다’는 뜻으로, 당 (唐)나라 장공예(張公藝) 의 고사(古事)에서 비롯된 말이다. 가정은 인간이 임하 는 최소(最小) 단위의 사회 적 환경이자, 인간에게 가 장 친밀한 혈연 집단인 가 족이 기본적인 생활을 영 위하는 본거지이다. 즉, 가정은 단순히 가 재도구가 구비된 건물 속의 물질적 장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감정과 의식, 가치와 규범, 교육이 함께 작동하는 인간관계의 최소한의 사회를 뜻한다. 그런데 현대사회에서는 ‘아파트’라는 밀집된 공간 에서 가족이 함께 생활하다 보니, 부부 간이나 부모·자 식 간에 얼굴을 맞대는 시간이 많아져 서로의 프라이버 시가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가끔 뉴스에서 가정폭력이 발생해 극단적인 일이 벌어졌다는 소식을 접하는데, 이 는 대부분 서로 인내심이 부족하여 생기는 일이라고 본다. 욱하는 성격으로 언 성이 높아지면, 상대방도 언성을 높이게 되고, 결국 신체적 충돌로까지 이어지 는 것은 자명한 수순이다. 백 번 ‘참을 인(忍)’을 항상 마음속에 의식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때, 가정은 평화롭고 마음의 안식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32년간 법원에 몸담으 며 부족한 능력을 한탄한 적도 많았지만, 몸과 마음 을 바쳐 부지런히 일한 덕 분에 크고 작은 어려움들 을 극복할 수 있었다. 가정에서는 ‘참을 인’ 을 매순간 실천했기에, 비 록 여건은 어려웠으나 화 목한 가족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5월 가정의 달을 맞 아, 가족 간의 사랑이 더욱 깊어지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감사와 사랑을 전하는 뜻 깊은 날이 되기를 바라며, 행복과 사랑을 널리 나누는 충 만한 삶이 되기를 기원한다. 슬기로운 문화생활 내 인생의 명문구 이용관 법무사(서울중앙회) “ 백번 참으면 집안이 크게 화평하다 (百忍堂中有泰和)” - 중국 당나라 장공예 (張公藝)의 고사 중에서 73 2025. 05. May Vol. 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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