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법무사 5월호

슬기로운 문화생활 법무사와 차 한 잔 동토(凍土)의 계절이 떠나가는 듯하다가 다시 오길 반복하며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으로 심술을 부리더니 이제는 하는 수 없는지 속절없이 떠나고, 이어서 꽃 피고 새 우는 호시절(好時 節)이 돌아왔다. 실로 얼마 만에 맞이하는 진짜 새 봄인가! 감개가 무량하다. 동장군(冬將軍)이란 계절이 좀 우직하고 양보심이 부족하긴 하지만, 그 자리 내어주기가 그리도 미련이 남았을까? 순순히 양보 해 주고 내년을 기약하며 또 오면 될 것을! 그러나 아무리 춘설(春雪)을 동원해 가며 미적대 봤자 춘분(春分)이란 계절에 떠밀려 소멸되 었으니 그 끈기가 대단하다. 춘화현상, 혹독한 겨울을 겪어야 꽃이 핀다 사시사철(四時四철) 온화한 나라로 이민을 간 어느 교포가 고국에서 봄이 오면 피어나는 꽃 이 그리워서 국내에서 꽃을 피우는 묘목(苗木)을 구해 자신이 사는 나라에 가져가 정성으로 키웠 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꽃나무는 잎은 무성하게 자랐지만, 계절이 바뀌어 봄이 왔는데도 꽃이 피 지 않았다. 크게 실망한 지인이 한 식물학자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춘화현상” 때문에 그렇다 고 설명했다. 춘하추동이 교체하는 사계절(四季節)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는 꽃들이 혹독한 겨울 추위를 겪은 후 봄이 되어 개화(開花)하는 ‘춘화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꽃도 거저 공짜로 수상 춘화현상(春花現像) 조한산 법무사(경기중앙회)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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