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법무사 5월호

피는 것이 아니고 일정한 시련을 겪어야만 피어난다는 얘기다. ‘춘화현상’의 한자 표기는 ‘春花現象’ 또는 ‘春化現象’으로 표현하는데, 여기서 ‘화’ 자는 ‘꽃 화(花)’와 ‘될 화(化)’로 서로 다르다. 이렇게 신기한 현상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칭하는 인간들에 게도 적용되리라 여겨진다. 우리네 인생도 태어나 일생을 사는 동안 수많은 우여곡절(迂餘曲折)을 겪으며, 말도 많고 탈 도 많은 나날을 보낸다.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소위 출세하여 대중의 추앙을 받는 자나, 보통의 삶 을 살아가는 일반 사람이거나 가릴 것 없이 대부분 난관에 봉착하는 때가 반드시 있고, 이를 스 스로 극복해야 하는 고비가 있음을 우리는 모두 경험할 것이다. 처음부터 고생을 모르고 부모의 과보호(過保護) 아래 자라난 사람은 성인이 된 후에도 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요즘이야 세태가 바뀌어 옛날의 가르침인 ‘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든가 ‘젊어서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 등의 말이 통하는 세상이 아닐지 모른다. 인간의 춘화현상, 일생동안 꼭 거쳐야 하는 여정 그러나 세상만물이 그렇듯 꽃들도 겪는 춘화현상의 과정이 우리 인간이라고 해서 예외일까? 필자는 절대 아니라고 본다. 인간은 우선 출생으로부터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반드시 거쳐야 하 는 여정(旅程)이 있다. 첫째는 부모(이 부모는 소위 금수저 흑수저를 말하는 게 아니고 자식을 올바르게 키울 수 있 는 건전한 사고를 가진 현명한 부모를 말한다)를 잘 타고나야 하고, 둘째는 훌륭한 스승을 만나야 하며, 셋째는 배우자를 잘 만나야 한다. 또, 착실한 친구를 만나야 하고, 다음으로는 형제나 친척 간 우애가 두터워야 한다. 이러한 조건을 모두 갖추었다고 해도 춘화현상처럼 스스로 고난(苦難)을 이겨내고 노력해야 한다. 그 외에도 항상 꽃을 피우기 위해 끊임없이 삶에 심혈(心血)을 기울여야 한다. 어려서 부모가 서로 금실이 좋고, 서로 큰소리 한 번 없이 살아가는 것을 보고 자란 아이는, 성인이 되어도 자신 의 가정을 잘 지키고, 모든 언행(言行)도 절제되어 사리에 어긋나는 행동은 자제하는, 사회적으로 모범생이 될 확률이 확실하다. 그 반대의 경우는 대부분 비행아(非行兒)들이 될 확률이 높다고 할 것이다. 이 졸고(拙稿) 를 읽는 독자들 중 어린 자녀가 있는 분들은 참고할 일이다. 이 화창한 봄의 향연에 심취(心醉)해 ‘춘화현상’에 덧붙여 이 글을 쓰면서 자연의 섭리에 거 듭 감사한다. 75 2025. 05. May Vol. 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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