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법무사 7월호

도 꼭 지키고 있습니다.” 문 법무사님은 해마다 기부해온 연탄 1,000장은 자녀들에게 유언으로 남길 계획이라고도 했다. 사후에 도 연탄기부만큼은 계속 이어지게 하고 싶다는 바람이 다. 필자는 문 법무사님에게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는지를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는 잠시 웃더니, “현실 과는 거리가 멀 것 같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가끔 로또에 당첨되는 상상을 해요. 그런 행운이 온다면, 제 고향 수북면에 마을 주민들이 함께 쓸 수 있 는 큰 시설 하나 지어드리고 싶습니다.” 막연히 ‘로또가 당첨되면 부동산이나 차를 사야 지’ 하고 생각하던 나 자신이 잠시 부끄러워졌다. “저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알게 하라’는 말 을 해요. 기부와 같은 나눔 활동은 더 많은 사람에게 알 려서 전파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담양의 기부 천사라는 별칭은 과분해요. 다만, 더 많은 사람에게 알 려서 기부활동을 장려하고 싶다는 마음뿐이에요.” 온라인에서 문 법무사님의 이름을 검색했을 때, 유독 기부활동에 관한 기사가 많았던 이유 를 알 수 있었다. 그에게는 확고한 기부철학 이 있었던 것이다. “‘나중에 부자가 되면’이 아니라, 지금 자신이 처한 여건 안에서 할 수 있는 만큼 나누는 삶을 실천했으면 좋겠습니다.” 후배를 위한 선물, ‘集雲祥千’ 천 가지 좋은 일들이 구름처럼 모여든다 인터뷰가 마무리될 즈음, 문 법무사님은 “오늘 인 터뷰하느라 수고한 분들께 드리고 싶다”며 대봉투 4개 를 꺼내셨다. 그 안에는 멋진 서체의 서예작품들이 담 겨 있었다. 필자는 그중 ‘집운상천(集雲祥千)’이라는 문구가 쓰인 작품을 선물 받았다. 천 가지 좋은 일들이 구름처 럼 모여든다는 뜻이다. 앞으로 천 가지의 좋은 일들이 생기려나 보다. “서예는 1968년에 시작했어요. 배운 지 6개월 만 에 입선하는 행운을 얻었죠. 공무원 생활 하며 틈날 때 마다 서예실에 들러 열심히 정진해 서예작가로 활동했 고, 국전 심사위원도 했습니다.” 그는 1층에 법무사 사무실, 2층에 서예실을 두는 꿈을 꾸기도 했지만, 아직은 이루지 못했다며 웃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마지막으로, 법무사업계의 대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는지 여쭈었다. 그는 짧지만 43년 나눔 생을 담은 조 언을 전했다. “서로 양보하고 협력하며, 돕고 살고, 다 투지 말고, 욕심부리지 말았으면 좋겠습니 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선배님이 걸어온 삶을 곱 씹으며 마음이 숙연해졌다. 필자는 광주지방법원 담양등 기소 앞의 ‘문영수 법무사 사 무소’의 간판을 오래도록 보 고 싶다. 그리고 천사 같은 선배님이 오래오래 건강하 시기를 소망해 본다. 57 2025. 07. July Vol. 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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