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업무시간 단축 및 퀄리티 향상 ‘리걸테크(Legal Technology)’는 법률 서비스 (Legal Service)와 기술(Technology)이 조합된 용어다.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AI) 기술이 빠르게 발전 하면서 리걸테크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랙슨(Tracxn)’의 2024년 4월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리걸테크 기업은 9,000여 개이며, 누적 투자 규모는 157억 달러(약 21조 1,000억 원)에 달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7년에는 전 세계 시장 규모가 356억 달러(약 47조 846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의 온라인 법률전문 미디어 『Law 360』이 올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미국 변호사의 54% 가 생성형 AI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2024년만 해 도 설문에 참여한 변호사의 3분의 1만이 생성형 AI를 사 용하고 있다고 했으나, 1년 만에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실제 AI의 활용은 법률 관련 업무의 시간을 단축하 고, 결과물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미국 미네소타대학에서 발표한 ‘AI를 활용한 법률 업 무 퀄리티 개선 및 시간 단축 효과’에 관한 논문(미네소타 리걸 스터디 리서치)에 따르면, AI 활용으로 계약서 작성 시간은 평균 32% 단축됐고, 퀄리티는 8% 개선됐다. 소장 작성 시간도 평균 24% 단축됐고, 퀄리티는 5% 향상됐다. 계약서 작성과 소장 작성 업무 모두 AI를 활용했을 때 업 무 시간이 단축됐고, 업무의 질이 높아진 것이다. AI, ‘협업 파트너’로 진화 중 국내 리걸테크 시장도 전 세계적인 흐름과 다르지 않다. 현재 국내에는 40개가량의 리걸테크 기업이 활동 중이다. 초기에는 변호사 검색이나 판결문 분석, 전자계 약 등 비교적 단순한 법률 업무에 서비스가 집중됐으나, 지금은 생성형 AI가 접목되면서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 하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2025 리걸테크 AI 특별 전시회 (Legal Tech & AI Show · LTAS)’에서는 한국을 대표하 는 10곳의 리걸테크 기업이 △AI 기반 판례 검색, △법무 관리, △문서 자동화, △계약 관리, △법률 번역 등 다양 한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번 LTAS와 지난해인 2024년 LTAS의 가장 큰 차 이점은 리걸테크 기술의 발전과 확대였다. 2024년 LTAS 때만 해도 AI, 리걸테크 기술은 문서 작성이나 자료 검색, 단순 번역에만 머무르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 LTAS 에 나온 리걸테크 기업들의 기술은 생성형 AI가 접목되 면서 활용 영역이 당장 실무에도 적용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정도로 고도화된 모습이었다. 계약서 초안 작성과 판례 검색은 물론, 전자 증거 분 석과 고객 상담 대응, 기업용 법무 관리 등 보조적인 역 할을 넘어 일부 법률적 판단까지 지원하는 ‘협업 파트너’ 로 진화 중이었다. 올해 LTAS에 처음 참가한 삼성SDS는 협업 도구에 생성형 AI를 접목한 ‘브리티 코파일럿’ 등을 소개했다. 브 리티 코파일럿은 이메일, 메신저, 화상회의, 문서관리 등 기 업 내 주요 협업 도구에 생성형 AI를 접목한 솔루션이다. 글로벌 기업 환경을 고려해 실시간 다국어 통역 기능 이 탑재돼 있어 ‘언어장벽 없는 회의 서비스’에 기업들이 관심을 보였다. 3개 이상의 언어가 동시에 사용되는 회의 에서 자동 통역을 해 주는 기능으로 금융, 제조, 건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18만 명 이상이 사용 중이다. 한국어 음성 인식 정확도는 삼성SDS 자체 조사 기 준 94%에 달하고, 법무·법률 등 전문 용어나 기업이 원 하는 업종 특화 용어를 정확하게 인식하기 위해 회사별 전문 용어집을 제공한다. 이렇게 작성된 회의록은 아이 템별 요약, 참석자별 발언 정리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 되며, 메일로도 손쉽게 공유할 수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세계 150개국 이상에 진출 한 글로벌 리걸테크 기업 렉시스넥시스(LexisNexis) 는 ‘Lexis+ AI 프로테제(Protégé)’를 통해 ‘에이전틱 (Agentic) AI 기술’ 기반의 실무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31 2025. 08. August Vol. 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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