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법무사 10월호

프롤로그 : 운명적 만남 2024년 4월, 벚꽃이 흩날리는 어느 오후. 갓 개업한 내 사무실 책상 위에는 아직 사건 하나 없이 덩그러니 놓 인 컴퓨터와 새까만 전화기만이 쓸쓸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띵동!” 이메일 알림음이 울렸다. 발신자를 보니 ‘법무법인 AA 김○○’. 순간 지하철역 기둥마다 붙어있는 그 유명한 광고 속 대표변호사의 환한 미소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아, 그 로펌!’ 중견 로펌에서 연락이 오다니, 뭔가 큰일이 생겼나? 이메일을 열어보니…, “안녕하세요. 미국 시민권자들의 국내 부동산 상속 등기 건, 맡아주실 수 있나요? 조금 복잡한 사안입니다 만….” 현장활용 실무지식 — 나의 사건수임기 외국인 상속등기, 최소 1년은 각오하고 덤벼라 신참 법무사의 ‘외국인 상속등기’ 고군분투 실전 대모험기 사안 개요를 읽어보니 이런 상황이었다. ◦ 부친 : 25년 전 미국으로 이민, 현재 미국 시민권자 ◦ 모친 : 한국인이었으나 미국에서 부친과 결혼 후 미국 시민권 취득 ◦ 자녀들 : 입양한 딸 2명(미국에서 입양), 친딸 2명 (미국에서 출생). 모두 미국 시민권자로 미국 여러 곳에 분산 거주. 그런데 비극이 발생했다. 부모님이 한국 여행 중 교 통사고로 동시에 사망하신 것이다. 남겨진 것은 한국의 부동산과 멀리 떨어진 네 딸들. ‘이거, 보통 일이 아니겠는데?’ 하지만 개업한 지 얼마 안 된 신참의 패기와 함께, 어딘가 모르게 솟아나는 모험심에 “해보겠습니다!”라고 당차게 답장을 보냈다. 그때는 몰랐다. 이것이 국경을 넘 나드는 1년간 대장정의 시작일 줄은…. 1막 : 국경을 넘나드는 서류 수집 대작전 정성희 법무사(서울중앙회)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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