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법무사 10월호

당시 소재 카운티 법원에 직접 가서 신청하고, 우편으로 받았다. 친딸 두 명의 출생증명서는 상대적으로 쉬울 줄 알았지만, 이것 역시 법원에서 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하 고 출생한 장소를 관할하는 법원에서 발급받아야 했다. 3막 : 시간과의 전쟁 # 국제우편의 추억 미국에서 한국으로 수없이 날아오는 국제우편들. “법무사님, 서류 받으셨어요?” “아직 안 왔어요. Fedex가 요즘 느리네요.” 일주일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 서류. 추적해보면 ‘택 사스 출발 → LA 도착 → 인천공항 도착.’ 마치 세계일주 를 하는 듯한 서류의 여행기를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 미국 행정의 현실 미 국방부에서 사망확인서가 나올 때까지 무려 7개 월이 걸렸다. “법무사님, 아직도 안 나왔어요. 미국은 정말 느려요.” Sarah의 푸념 섞인 목소리. 한국이었다면 하루면 될 일이 몇 달씩 걸리는 현실에 답답함이 밀려왔다. 그사이 에 다른 서류들도 하나씩 준비해 나갔다. # 공증의 늪 미국에서 공증 받은 서류들은 모두 아포스티유 (Apostille)를 받아야 했다. “Sarah 씨, 공증 받은 서류를 주정부에서 아포스티 유 받아서 보내주세요.” “아포스티유가 뭐예요?”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인증서예요. 각 주의 법 무부 사무실에서 받을 수 있어요.” 또 다른 관공서 방문, 또 다른 대기시간. # 번역비의 슬픔 영어로 된 서류들은 법원 앞에 있는 번역 사무실의 도움을 받았다. 한 장당 번역비만 3만 원씩. 서류가 40여 장이니까 계산기를 두드려 보니 번역비만 100만 원이 넘 었다. “이게 다 돈인데….”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번역 과정에서 발견한 문제였다. “Michelle Johnson의 구 성명이 Michelle Kim이라 는 걸 어떻게 증명하죠?” 둘째 딸의 결혼증명서가 추가로 필요하였다. 이 부 분은 초보 법무사의 크나큰 실수였다. 미국 여성이 결혼 하면 남편 성으로 바꿔야 하니 그 사실을 알았을 때 결 혼증명서를 함께 요청했어야 했다. 아쉬운 순간이었다. # 365일의 기록 달력을 넘기며 하루하루를 표시해 나갔다. ◦ 2024. 4월 : 사건 접수, 기초 조사 5~8월 : 미국 서류 수집 시작 9~10월 : 공증 및 아포스티유 과정 11월 : 번역 작업 ◦ 2024. 12월~2025.1 월 : 추가 서류 보완 ◦ 2025년 2월 : 드디어 완성! 어느새 계절이 바뀌고, 또 바뀌었다. 벚꽃이 피었던 4월이 눈발이 날리는 1월이 되었다. 4막 : 예상치 못한 복병들 # 등록번호의 미스터리 드디어 1년 만에 모든 서류가 준비됐다! 이제 출입국 과 외국인청에 가서 부동산등기용등록번호를 받고, 취득 세를 납부하면 끝! 하지만, 어라! 상속인들의 등록번호를 현장활용 실무지식 — 나의 사건수임기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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