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법무사 7월호

여름은 모든 산물이 풍성한 계절이다. 절 기상으로 입하부터 입추까지를 여름이라고 한다. ‘여름 거지 겨울 부자 안부럽다’는 옛 말도 있듯이 날씨가 더위서 집안에 갖출 것 이 많지 않아도 되는 때가 여름인 것이다. 신록이 한껏 푸르름을 더해 가고, 낮의 길 이가 긴 여름철에는 이제까지 눈에 잘 띄지 않았던 많은 곤충과 새들이 속속 모습을 드 러낸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여름철 이 곤충들에게 가장 활동하기 좋은 때이다. 녹음이 우거진 이맘대, 자신의 몸을 숨기거 나 보호 받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고운 맵시의 밀잠자리. 장수잠자리. 깃동 잠자리들이 예쁜 모습으로 여기저기 날아다 니고, 폴숲구석구석에는 사마귀. 여치 따위 의 폴벌레들이 분주히 움직 인다. 한낮에는 여러 종류의 매미들이 이 나무 저 나무에서 한껏목청을돋운다. 여름은매미소리와합께 깊어간다. 이솝우 화에 보면 매미를 음악의 신이었던 뮤즈 여 신의 노랫소리에 취해 죽은 사람들의 넋이라 고 했댜 겨우 2-3주일을 살기 위해 5-7년 을 흙 속에서 지내는 매미는 운명이 박복한 I 영 | t이 에 | 세 | 01 I - 곤충이다. 그러나 그 맑고 청아한 소리는 아 무리 들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옛사랍들 은 매미를 청림과 검소함의 상징으로 여겼 다. 그 깨끗하고 아름다운 소리 때문이다. 한여름밤, 각종 풀벌레의 울음소리를 듣는 재미도 그만이다. 맹꽁이 소리하며 반딧불이 가 여름밤을 아름답게 수놓고 풍뎅이, 하늘 소, 사슴벌레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산과들에는노린재, 메뚜기, 꽃등에, 밑드 리, 나방 같은 곤충들이 무리지어 날아다닌 다. 여름새로는 뜸부기, 백로, 뻐꾸기가 있다. 뜹복 뜹북 듬부기 논에서 울고’ 라는 노래는 벼포기가 자라는 여름논을 생각나게 한다. 무더운 여름날, 마을 어귀에 있는 느티나무, 희화나무, 팽나무의 시원한 그늘 아래에는 늙은이, 젊은이 할 것 없이 모두 모여 정담을 나눈다. 한여름밤에는온식구들이 마당에 명석이 나 돗자리를 퍼놓고 시원한 수박을 먹으며 더 위를 쫓는다. 그 옆에는 모깃불이 타고 있 고 방에는모기장이 쳐져 있다. 여름 더 위를 나타내는 용어로 절기상의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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