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취색셸븀登色)으로 물들어 잠긴다. 망대방 향(反對方向)에서 지친 몸으로 하산하는 분 들은 새벽 2시에 오색(五色)에서 올라 대청 봉에서 해 돋음을 보고 내 려온다고 한다. 천불동계곡이라 하는데 부처님의 모습은 보이지 아니하니, 불심(佛心)이 없어서인가 보다. 아스라한 바위 틈에 푸르게 자란 소나 무는 깊은 가르침을 가슴에 던져 준다. 조금 떨어전 분들을 기다리며 물에 손 발 을 담가 보았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뛰어들 고 싶다. 잠시 후에 우리 일행과 함께 걸어 귀면암凍面岩) 아래에 이르렀다. 이 어찌된 일인가 금강산 귀면암은 겁고 머리 풀어 산발한무서운 인상인데, 이 곳의 귀면암은 희고 점잖아 보이니, 귀신(鬼神)도 이렇게 다른것인가생각을하게 된다. 백두대 간(自 頭大幹)이 금강산(金剛山)을 지어 놓고는 남으로 내려와 우뚝 솟아 이 설 악산을남기였다. 지금은두산이 아주면곳 에 떨어져 있는 남매(男妹)가 아닌가. 귀면암의 히리에서 부터 발끝까지를살퍼 보다가돌에 새겨 바위에 굳게 붙여 놓은글 을보았댜 ”이곳을 지나는 길손이시여 1984. 8.21 홀 리 태풍우 속에서 등산객의 안전 산행을 유 도하다가 52세의 나이로 급류에 흘러 보낸 고 유만석(故 柳萬錫)의 의로운 넋이 머므른 곳이오니 뜻 있는자발걸음법춰 명복(冥福) 을빌자. 1984. 9. 7" 다시 소리 내어 낭송朗:前)을 했다. 지나가 던 사람들이 멈추어 듣다가는 아멘 하는 사 람도 있었다. 한 여름 이렇게 시원한산길에서 쉴 수 있 준 것은 이름 모를 어 린 병사의 귀한 게하 애국심과 어려움을 당한자를 한사코 구하여 주는 의로운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 믿으며 나는 남을 위하여 무엇을 하였는가 나라를 위하여 무엇을 하였는가 되돌아 보면서 다시 오던 길로 내려와 설악동 공원 한쪽에 서있 는 위령탑 앞에 섰다. "쓸어 안으니 차가운 몸들 내 체온을 가르 고 싶댜 숨소리가 왜 없나 내 호흡(呼吸)을 불어 넣 었으면. 고대를 혼들어 보다 못해 눈 쌓인 산만 바라 본다.”로 시작한 이은상(李 殷相)님의 조시(屯詩)가 새겨져 이를 낭송을 하였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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