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법무사 5월호

고한다. 선가에서실체가없는물질적현상에편집하는 것은괴로움을스스로찾는것이고그렇다고세상 에 무상한 것에만 얽매어 인간의 욕망을 버리는 것도역시苦이라고한다. 이것은中道의가르침 이다. 석가는29세때사회적지위도처자도다 버 리고난행고행으로들어갔다. 그러나35세때에는 이 난행고행도버렸다. 그것은苦와樂, 망설임과 깨달음과의대립 관념을 초월 苦行을 버린 것이 다. 자기와남과의類別을초월, 보리수밑에서수 행을거듭하되大覺成就한것이다. “삶에치우치면모가나고, 정에치우치면떠내 려가고고집을부리면막힌다.”는말이있다. 옛날 중국의 엄존자라는 수도승이 趙州和尙 (AD778-89에7)게 一物不將來한때에는여하할 것입니까? 라고물었다. 이말은알기쉽게말하면 모든것을버리고빈털터리일때에는어떻게하면 됩니까? 하는말이다. 조주화상의대답은放下着 이었다. 엄존자는물고늘어지며버리라고하시지 만빈털터리로아무것도가지고있는것이없는데 버릴것이없지않느냐고반론하였다. 그러나조주화상은“그렇다면擔取下하여가라” 고버리라는말을분명히하였다. 담취하하여가라는말은여기에서도이른바反 語이다. 아무것도없는것을가지고가라고하는 것은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은 그 의식까지도 버리라는뜻이다. 인생은무거운짐을지고가는 나그네와같다. 꿈을버리려고해도보통의힘만으로는버릴수가 없다. 심지어자기명함한 장까지도버릴수가없 다. 어떤사람은“저는아무런도움도없는쓸모없 는사람입니다.”고까지말한다. 그러나세상사람 들은이것까지도卑下慢이라고비난한다. 이자기 비하에는高慢을짊어지고있기때문이다. 趙州和 尙이“擔取下하여가라”하는말다시말하면없는 것 그것까지도버리라는말은바로그 까닭인것 이다. 나는여기에서자기의이름이있으면있는대로 없으면없는대로虛心坦懷하다는말과도통한다 고생각한다. 한국현대불교개창자인鏡虛스님의글이다. 水月虛襟 霜松潔操 물위에뜬 달빛마냥모가있으면모가있는그 대로, 물결이일면물결이이는그대로둥글면둥 근대로자기모습은달빛처럼나타내라는뜻이다. 겨울에고고히서 있는소나무에눈이내려도변 하지않는그러한자세와마음이것이中道의길 이다. 般若心經에“色卽是空空卽是色”이란 말이 있 다. 색(물질적현상)이란전부실체가없는空이고 실체가없는空이라는것이물질적현상이란말이 다. 우리들의눈에비치는만물은실제로전부空과 같다. 왜냐하면모든물질은여러가지요소가제 각기합쳐서모여물체를만들고있다. 그러므로 이 많은요소가흩어지면(반드시흩어진다.) 공이 되어버리고만다. “존재한다는것은존재하지않은것과같다”는 것이바로그 까닭이다. 그런데우리는자칫하면 어느하나에치우치기쉽다. 공으로편양하면허 무주의로 되고, 色으로 기울면 현실주의로 되기 쉽다. 선가에서는언제나치우치지않는마음, 사로 잡히지않는마음을높게산다. 이것이참에통하는 길이고中道의길이다. 삶과죽음도이와같다. 대한법무사협회 61 ▶▶ 中道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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