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법무사 5월호
중세 일본의 문장가 요시다 갱꼬(吉田兼好)는 인생을이렇게노래했다. 봄이간 뒤에여름이오 고 여름이다한뒤에가을이바로시작되는것은 아니다. 봄은이미그 중턱에서여름의숨결을간 직하고있으며여름은미리부터가을을예비하고 있으니가을이물러간(음)시월의냉기속에도봄 날의따스한햇살을쪼여풀잎의푸르름이살아나 고 매화는가지끝에봉우리를맺는다. 나뭇잎이 다진후에새싹이움트는것이아니요, 속에서솟 아나는움직임에밀려낙엽지는것이니生과老, 病과死의이치인들이와무엇이다르리오. 계절 에는마련이있으되죽음에는기약이없나니죽음 은 앞에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일찍부터 내뒤에서밀려오고있는것. 사람은죽음이있음이알고도그신속무상함을 모르니이는마치갯벌이멀리있어도밀물이삽 시간에물 기슭에차드는것은깨닫지못함과같 다. 육체와정신이相依性이있듯이生과死도相依 的이다. 죽음이있으니까삶이있으며삶이있으 니까죽음이있는것이다. 永遠과시간의문제도 역시마찬가지이다. 변화는時間이있으므로永遠 이라는이름이있다. 이것은수학에서다루는無 限帶의 문제와 마찬가지이다. 수를 아무리 늘어 놓아도無限에는도달하지못한다. 도달할수 있 으면그것은무한일수없는것이다. 그러나이無 限은예상하지아니하면수자체의개념이성립되 지 못한다. 즉無限은 5이니 6이니하는수 속에 들어와그것을성립시켜주고있는것이며, 有限 과 無限은서로의논함으로써각기존재한다. 永 生이란것은이 有限한생명을떠나서존재한것 이다. 순간이곧永遠인것이며, 영원이곧순간인 것이다. 마찬가지로죽음이곧삶이요, 삶이곧죽 음이다. 죽음을기피하고삶을바란다는것은있 을수가없다. 그렇기때문에生死一如인것이다. 中道는 알맞게가 아니고 적당히도 아니다. 또 中道는中庸과는다르다. 孔子는군자는中庸之道 라고한다. 유가의근본이념은중용지도이다. 어 디에도치우치지않는것 알맞은것이바로중용 이다. 그러나中道는中道그자체가길이다. 무엇 과타협을하는것이아니다. 알맞은것적당한것 과거리가멀다. 中道자체가본래의길이다. 따라 서中道는어느처세훈도아니다. 孫子는그처세훈으로避五危를말하였다. 지나 친 용기(勇氣) 지나친智慧, 지나친仁, 지나친信 義가그것이다. 이다섯가지중하나가과하면위 태하다는것이다. 이를감싸주는것을孫子는德 으로여겼다. 德將이야말로용장이나지장보다 으뜸으로 보았다. 이는 中庸之道에서나온 것이 다. 그러나中道는이와는다르다. 진리대로행동 하는것이中道의길이다. 다시말하면道에통한 다는말이다. 불에타도타지않고불을배척해도 얼지않고, 인간이불을잘이용하듯인간의욕망 을修道하는쪽으로돌리는것이다. 현대에사는우리의주변에얼마나많은是非臆 測이 있는가. 남은 남대로 부자(父子)는 부자(父 子)대로부부는부부대로직장에서는직장대로자 기의생각과의견이옳다고들믿는다. 그러면참 다운길은어느것일까. 우리는이를명상하고생 각해보자. 62 法務士 5 월호 隨│想 정 남 휘 │ 법무사(인천회) ▶▶ 中道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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