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법무사 11월호

74 法務士 11월호 隨│想 우리조상들의유풍을보면어느것 하나허 튼것이없다. 오늘날우리가예사로보아넘기지만, 그속 을 잘 들여다보면고도의상징과합리성, 깊은 속뜻이담겨있어경탄을금치못하게된다. 그 런 조상의슬기가배어있는예를하나만이야 기해볼까한다. 바로제수(祭需)에관한것이다. 제사를모실때 보면가가례(家家禮)라는말 이 있듯이 제수를 진설하는 방식은 지역마다 집집마다조금씩다르다. 그리고제수역시고 인의생전의기호나형편에 따라서늘거나줄 기도하고혹독특한것이오르기도한다. 하지 만 과채탕적(果菜湯炙)을마련하고, 과일도조 율시이(棗栗枾梨) 즉, 대추, 밤, 감, 배…이런 순으로놓아가는것에는크게차이가나지않 는다. 일반적으로과일로는오색또는삼색을쓰는 데, 우리나라사람들이중요하게치는덕목중 의 하나는아무리간소한 제사라할지라도삼 색 과일은 필수적이라는것이다. 어떤경우에 라도 대추와 밤과감, 감이 없는 계절에는곶 감, 이렇게세가지는반드시쓰게되어있다. 만약에이것없이제사를지냈다면그 제사 는 무효라며다시지내야한다는말이나오기 도할 만큼이세가지는절대빼놓지않는다. 그런데이것이 왜 그런가하는이유를 아는 사람이 지금은 그리 많지않은 것 같다. 불과 수십년 전만해도그것은어느집안에서나어 른들의입을통해대대로전승되던고래의 상 식에속하는것이었다. 첫째로대추를쓰는이유는무엇인가? 그것 은 빛깔이좋아서도아니요, 맛이좋아서도아 니다. 거기에는상징적의미가있다. 대추의특 징이라면한 나무에헤아릴수 없이많이도열 린다는것이되겠지만또 하나빼놓을수 없는 것은그것의묘한생리다. 그것은꽃하나가피 면 반드시 열매 하나를 맺고서야 떨어진다는 것이다. 사람에게로옮겨놓으면 어떤 의미가 되겠는가?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반드시 자식 을낳고서가야한다. 그것도많이낳고서가야 한다는의미가된다. 그래서제상에대추가첫 번째자리에놓이는 것은자손의번창을 상징 하고기원하는의미가있는것이다. 한집안에 후손이끊어지면그 집안이망한다는것은너 무도당연한일이다. 국가나민족의역사도마 찬가지다. 막 혼례를 올린 신부가 시부모에게 폐백을 드릴때, 시부모된사람들이대추를한웅큼새 며느리의치마폭에던져주는것도같은상징 적의미가있다. 아들딸구별말고대추열듯이 祭祀床위의대추·밤·감의敎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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