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법무사 11월호

많이낳아자손이번창케하라는것이다. 다음으로밤을꼭 쓰는데그것은무슨까닭 인가? 밤이라는식물도생리가묘하기는마찬 가지다. 한알의밤이땅속에들어가면뿌리를 내리고싹이나서줄기와가지와잎이되어성 숙한나무를 이룬다. 여기까지는어느식물과 다를바가없다. 그런데어느식물의경우나무 를 길러낸최초의 씨앗은사라져버리지만밤 만은땅속에들어갔던최초의씨밤이 그 위의 나무가 아람드리가 되어도 절대로 썩지 않고 남아있다. 얼마나오랜세월이흘렀건간에애 초의씨밤은그 나무밑에생밤인채로오래오 래그냥달려있다는것이다. 밤의생리는 이렇게도 묘하다. 그래서 밤은 나와조상의 영원한 연결을 상징한다. 자손이 몇 십, 몇백대를헤아리며내려가더라도조상 은 언제나나와영적으로연결된채로함께있 는것이다. 지금도조상을모시는위패신주(神 主)는반드시밤나무로깎는다. 밤나무가특별 히결이좋은것도아니요향이있는것도아닌 데 반드시그렇게 하는이유는바로밤나무의 그상징성때문이다. 다음은감이다. 왜감을꼭 쓰는가? 다른것 이아니다. 역시감이지니는묘한생리때문이 다. 속담에이르기를‘콩심은데콩나고팥 심 은데 팥난다’고 한다. 하지만 감심은 데서는 절대로감이나지않는다. 아무리탐스런감에 서 나온감씨를심어도거기서나오는것은감 나무가 아니라 고욤나무다. 감씨를그냥심기 만 해서는그 나무에고욤이열리지감이열리 지 않는것이다. 고욤은생김새는감을닮았지 만 크기는도토리만하고떫어서다람쥐같은 들짐승들이나먹지사람은먹지못한다. 감나무를 만드는 방법은 이렇다. 감씨를심 으면 고욤나무가된다. 그래서 3~5년쯤이 되 었을때그줄기를대각선으로짼다. 그리고기 존의감나무가지를거기에 접을붙이는것이 다. 이것이완전히접합이되면그다음부터감 이열리기시작한다. 이 감나무가상징하는바는이렇다. 즉,‘사 람으로태어났다고다사람이아니라가르침을 받고배워야비로소사람이된다’는것이다. 이상이 대추와 밤과감을제상에 올리는의 미이다. 이렇듯우리조상들은제물하나를차 리는데에도자손에대한가르침을염두에두 었다. 그런데 우리가 그 가르침을망각한 채로제 상에이들을올린다면마치돌을올리는것과 다를 바가 무엇이 있겠는가? 100년전도아니 고, 200년전도아니고오늘에이르기까지그 가르침들이가가례(家家禮)로이어져내려오고 있다. ※참고로조(棗:대추)는씨가하나로임금을 뜻하고, 율(栗:밤)은 세톨로 삼정승, 시 (枾:감, 곶감)는 여섯 개로 육방관속, 이 (梨:배, 사과)는여덟 개로 8도 관찰사를 뜻함으로조율시이의순서가옳다고하는 예가있습니다. 대한법무사협회 75 ▶▶ 祭祀床위의대추 · 밤 · 감의敎訓 정 우 진│ 법무사(광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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