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법무사 1월호

대한법무사협회 71 비에젖은보스톤을달리다( Ⅰ ) 마침내 나는 2005.4. 경향신문사에서주최하 는제1회섬진강풀마라톤대회에참가신청을하 였다. 나는여기서내 생애첫 풀 마라톤을얘기 하기전에마라톤예행연습때의참담했던일을 말하지않을수없다. 막상풀마라톤참가신청을하고나니나는두려 움과불안감을떨칠수없었다. 나는풀마라톤을 포기하지않고끝까지뛸 수있을까. 마라톤을하 는동안육체에가해오는고통은어느정도일까. 나는풀마라톤을한번시험해보기로하고대회 시작 2주전에천안오룡경기장의400m트랙을 달렸다. 풀마라톤42.19㎞5 를뛰려면트랙을105 바퀴돌아야했다. 나는연습이니까기록은신경쓰 지않기로하고 완주에목표를두고뛰었다. 50회쯤돌았을때 준비해간생수가바닥이났 다. 이를 어쩐다. 이제 반밖에 뛰지 못하였는데 벌써물이떨어졌으니. 마라톤후반에는물을자 주마셔주어야하는데. 나는나의안이한준비소 홀을자책하였다. 그러나다행히운동장한쪽구 석에수도가있는것을뒤늦게발견하여물문제 는해결할수 있었다. 트랙을반복하여 돌아뛰는것은지루하기짝 이 없는일이었다. 가뜩이나힘든데다람쥐쳇바 퀴돌듯하다보니피로가가중되는느낌이었다. 그렇게 80회쯤 돌았을까 갑자기 오른쪽 눈이 쓰리고아파오기시작하였다. 나는땀이눈에들 어가眼球를자극하여생기는통증쯤으로가볍게 생각하였다. 그러나통증은그치지 않고계속되 었고, 나중에는오른쪽눈이눈물범벅이되어눈 을뜰수 없는지경에이르게되었다. 할수없이 왼쪽눈만뜬채고통을참으면서나머지25 바퀴 를뛰어야만하였다. 나는통증이저절로가라앉아끝까지뛸 수 있 게 되기를기대하는수밖에다른도리가없었다. 그러나통증은진정되지않았고이제는손바닥으 로눈을압박하지않으면견딜수없을정도로악 화되었다. 그런 몸으로 10여 바퀴를 더 돌았다. 몸은탈진하여쓰러지기일보직전이었고, 雪上加 霜으로눈까지이 꼴이되고보니여기서달리기 를멈추는수밖에없었다. 그러나 어쩌랴.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화살 은 시위에서 떠난 것을. 오늘 아니면 풀 마라톤 연습할기회가없다. 죽으나사나밀어붙이는수 밖에……. 여기서멈추면2주일후에달릴풀 마 라톤의완주를장담할수 없다. 풀마라톤첫 번 째 도전에실패한다는것은한번의실패로그치 지않는다. 앞으로뛰게될마라톤에중대한영향 을미칠수 있다. 설마죽기까지야하겠나. 나는그런각오로계속달려마침내 105 바퀴 42.195㎞를 완주하였다. 시계를 보니 오후 2시 44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10시에 시작하였으니 까 4시간44분동안달린것이다. 그날은일요일이라서병원에가지못하고극심 한 통증으로꼬박밤을새우고 이튿날출근길에 안과에들러結膜結石제거수술을받았다. 그끔직하였던경험은악몽이었으나그날이후 내가마라톤할때 마다겪게되는고통을극복할 수있게해주는귀중한자산이되었다. 그날첫 풀 마라톤도그랬다. 지리산과백운산 자락을휘감아도는섬진강을따라달린마라톤의 종반부에서 겪었던 고통의 순간을 나는 지금도 잊을수없다. 30㎞ 지점을통과하고나서35㎞ 지점에있어 야 할 급수대가웬일인지보이지않았다. 타들어 가는입과기진맥진한몸으로 37㎞ 지점쯤에이 르니 연도의 주민들이 플라스틱통에 물을 담아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