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법무사 1월호

72 法務士 1 월호 隨│想 놓고마라토너들을응원하고 있었다. 나는 사막 에서오아시스를발견한듯 허리를굽혀두 바가 지나숨도쉬지않고벌컥벌컥마셨다. 그러나이 어인일인가. 다시뛰려고구부렸던 허리를펴려고하니까펴지지않는다. 아무리용 을 써도펼수가없다. 당장주저앉을것만같다. 몸은물먹은솜마냥천근만근이고다리는무력감 에 빠져몸이통째로땅속으로가라앉을것만같 다. 나는여기서주저앉고마는가. 나의첫 번째 풀마라톤완주는결국물거품이되고마는가. 그 순간 2주전의 오룡경기장에서의 참담했던 기억이 머리에 떠올랐다. 그날에비하면 적어도 오늘내 이 두 눈 만큼은멀쩡하지않은가. 지금 이 고비를넘기지 못하면그것은육체의고통으 로 인한패배가아닌정신의나약함으로인한패 배가되는것이다. 2주전에이보다훨씬더한고 통도이겨내지않았던가. 일어나자. 허리를펴고 계속달리자. 5㎞만더달리면된다. 여기서포기 하면지금까지고통을참고달려온것이너무억 울하다. 나는일어섰다. 그리고달렸다. 무겁다고 손바닥크기밖에되지않는수건까지버려가면 서혼신의힘을다하여달렸다. 그리고드디어해 냈다. 나는그렇게첫번째풀 마라톤을4시간28 분 27초의기록으로완주하였다. 나는섬진강에서의마라톤완주경험을오래도 록잊을수없을것같다. 그것은아마도첫번째 로도전한풀마라톤이었고, 그것도다른곳이아 닌섬진강변에서일궈낸성취였기때문이아닐까 한다. 내가마라톤을뛰기위하여굳이섬진강까지내 려갔던것은처음도전하는풀마라톤이라서코스 주변의風景을玩賞하면서달리면조금이라도고 통을덜수있지않을까하는기대때문이었다. 섬진강변은과연山川이어우러져빚어낸한국 제1의絶景이라할만하였다. 나는거친숨을몰아 쉬면서그날화창했던봄날의강변을달리는동 안내내육신의고통속에서도山紫水明한주변의 경치에서눈을뗄줄 몰랐다. 나는 섬진강변을 달리던 그날의 나의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려 본다. 봄바람이走路에 도열한 벚꽃나무를회롱하여떨궈내는꽃잎은흰눈이되 어亂紛粉한데, 그화사한꽃눈속을나는悽然한 심정으로달리고있다. 有情하게흐르고있는明 澄한강물이드러내보이고있는은빛모래속살 을 바라보면서나는지친몸으로달리고있는데, 강가에앉아낚싯줄을드리우고있는저 無情한 사내는나의고통을알까모를까. 물고기를낚는 지세월을낚는지모를저 사내는저렇게悠悠自 適하고있는데나는자청하여왜 이 苦難의行軍 을 하고있단말인가. 적어도 달리고 있는오늘 이순간 만큼은나는저사내가부럽기한량없다. 마라톤의매력중의하나는異色的인마라톤대 회에참가하여특별한경험을할 수 있다는점이 다. 그중에서도알몸마라톤과水中마라톤을빼 놓을수 없다. 2005년 1월에 강원도 횡계에서 개최된 알몸 마라톤대회때의일이다. 아내는옷을벗지못하 게한사코말렸다. 이추위에동태신세가되고싶 으냐고. 나는그런아내의손을뿌리치고웃통을 벗은 알몸으로 체감온도 영하 25도를 오르내리 는강추위속을 50여분간달렸다. 결승선에 도착하였는데, 환호하며 반겨줄 줄 알았던아내와큰애가보이지않았다. 나는10여 분간옷을입지못한채벌거벗은몸으로길거리 에서벌벌떨다가염치불고하고약국으로들어가 추위를 피하였다. 어디가서보이지 않았나 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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