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법무사 1월호

대한법무사협회 73 비에젖은보스톤을달리다( Ⅰ ) 니추위를녹이기위하여포장마차에서오댕국물 을 마시다가 결승선에서 기다린다는 것을 깜박 잊었다나. 어처구니없는일이었다. 그날의마라 톤 경험은그후내가한겨울에도추위에맞서달 릴 수있는膽力과根性을키우는데귀중한자산 이되었다. 2006년 7월에 합천황강에서열린수중마라 톤은또다른특별한경험이었다. 발이푹푹빠지 는모래바닥에다가무릎까지차오르는강물을헤 치고달리자니 보통고역이아니었지만, 삼복더 위가한창기승을부리고있던때라서피서를겸 한마라톤으로선안성맞춤이었다. 전국각지에서 온 3000여명의남녀노소의달 림이들은어린시절시냇물에서물장구치던童心 의 세계로돌아간듯 모두들희희낙락하며시종 즐거운 표정으로 달렸다. 나도 세상살이에찌든 風塵을강물에씻어보내기라도하듯이부지런히 물을튀기면서강물속을달렸다. 수중마라톤도 마라톤은마라톤이었다. 나는10㎞밖에되지않는 거리를1시간40분동안이나달려완주하였다. 2006년 5월에 강원도 인제에서 개최된 하프 마라톤은오래도록잊지못할추억으로남을것 같다. 축구장을출발, 읍내중심가를지나내린천 변을따라달리는대회였다. 여름한철젊은이들 의 래프팅장소로잘 알려진내린천을따라달리 는기분은마라톤이라기보다天惠의秘境을찾아 나선逍風의그것이라해야할것같았다. 하루가 다르게초록빛을더해가고있는新綠으로우거진 산자락을 따라 물살을 일으키며 협곡을 흐르는 내린천의風景은한폭의水彩畵였다. 도시만 벗어나면 이 나라 처처에서 조물주가 정성들여빚어놓은듯 오밀조밀하고아기자기한 庭園의모습을한山川을만날수있다는것은고 단한일상의삶에찌든都會人들에게얼마나큰 慰安이며祝福인가. 그중에서도내린천의景致는 壓卷이라할만하다. 나는내린천이연출하고있는아름다운風光에 푹 빠져달리고있다는사실조차잠시잊을뻔하 였다. 이땅의山河를육신을움직여달릴수 있 다는것은얼마나큰 행운인가. 땀방울로대지를 적시면서달리는마라톤은走車看山식으로는어 림없는이땅의속살을 찬찬히들여다볼수있는 기쁨을보너스로선사한다. 그기쁨은회색의콘 크리트숲에갇혀버린한강변같은都心을달리 는것과는비교할수없는大自然속의淸淨마라 톤만이줄수있는것이다. 그런의미에서내린천 마라톤은나의이제까지의마라톤중 최적의기 분으로달린마라톤이었고다시찾고싶은마라 톤으로기억될것같다. 나는나의짧은마라톤이력중 2006년늦가을 의한강변풀마라톤을말하지않을수 없다. 나는이 마라톤이마라톤시작이래의 숙제였 던 서브4를 춘천 마라톤에서 달성한지 3주만에 열리는대회였기때문에처음에는참가할생각이 없었다. 그러나춘천마라톤코스가결코만만치 않았는데도예상외로비교적여유있는 3시간 51 분 31초의기록으로완주하였기때문에기록경신 을하고싶은욕심이생겼다. 나는 생각을 바꿨다. 7분만 단축하면 보스톤 마라톤참가자격을딸수있다. 이번한강변마라 톤은 2007년도에 개최되는보스톤 마라톤 참가 자격을획득할수있는마지막대회이다. 이기회 를 놓치면 1년을더 기다려야한다. 내년에참가 자격을딴다는보장이없다. 다행히당시나의몸 상태는마라톤시작이래최고조에달한느낌이 었다. 그래, 서브4도했겠다이여세를몰아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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