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법무사 2월호

대한법무사협회 65 비에젖은보스톤을달리다( Ⅱ ) 냐에달려있다하여도과언이아니다. 막상이곳 을 달려보니마라톤후반부를제대로달리기위 하여전반부를오버페이스하지말아야한다는말 은 바로보스톤마라톤코스에적용되어야할 마 라톤의원칙이라는생각이들었다. 그러나다리는점점더 무거워지고내 몸안의 간과근육에비축한글리코겐도얼마남지않았 는지체력이많이 떨어져 페이스가 저하되었다. 마음은급한데다리가말을듣지않는다. 상반신을 약간앞으로숙이고팔을전후로힘차게내저으면 서보폭을줄여달려본다. 그래도별무효과다. 너무무리할필요는없다. 내게는앞으로더달 려야할 길이많이남아있다. 힘들면힘든대로 몸이시키는대로달리자. 절대로멈추거나걷지 만 말고. 오르막이있으면내리막이있는법, 언 덕을내려갈때페이스를올려만회하면되지. 나는그런식으로두번째언덕꼭대기까지가 까스로 오르게 되었다. 내리막길은 오르막길에 비하여경사가완만하고길게뻗어있어오르막길 에서크게떨어진페이스를벌충할시간을벌 수 있어서다행이었다. 30Km 지점을 지나니 다시언덕이 시작된다. 세번째 언덕이다. 경사가 제법 가파르다. 내 몸 안의연료는바닥을드러낸듯 다리는후들거리 고 당장이라도주저앉을것만같다. 아! 이언덕 은 왜 이다지도 멀게만보이는가. 10리길도더 되는것 같다. 순간나는이 언덕이그 악명높은 심장파열의언덕이아닌가하고옆에서뛰고있 는 미국인달림이에게물으니아니란다. 나는이 언덕이제발마지막언덕이길바랬는데그 기대 는여지없이깨졌다. 내가거친숨을몰아쉬며가까스로언덕의반 쯤 올랐을때 갑자기옆에서철퍼덕거리는발자 국소리가들렸다. 이난데없는엉뚱한소리에어 리둥절하여옆을바라보니단화인지장화인지모 를 구두를신고캐주얼옷차림을한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펄쩍펄쩍 뛰고있는것이아닌가. 복장상태나달리는자세 로 보아마라톤참가자가아닌것만은분명하다. 거리응원을나왔다가주로에뛰어든침입자인것 같다. 그러지않아도힘들어죽을맛인데왠녀석 이 난데없이뛰어들어헷갈리게하는지모르겠다 싶어따돌리려고페이스를올려저만큼앞서달리 는데, 그것도잠시뿐그 친구는어느새따라와서 나를추월하여철퍼덕거리면서뛰고있는것이아 닌가(아마구두가발에맞지않았던것같다). 나는 그 친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신경전을 벌이면서 달리다가 언덕을 올라서게 되었다. 기 대와는 달리 내리막길은 이어지지 않고 평탄한 길이기다리고있었다. 길가쪽으로달리고있다가얼핏들으니한국 말로누가소리를 질러대소리나는쪽을보았더 니 교포로보이는 중년부인이내 가슴의 태극마 크를보았는지내가다가오자“완주하세요!”라고 소리치고는재빨리주로에서연도위로올라서는 것이아닌가. 나는손을들어올리고그 아주머니 와 눈을맞추었다. 이역만리미국땅에서 孤軍奮 鬪하고있다가동포를만나응원을받으니가슴 이뭉클하였다. 그응원에용기를내어자꾸처지 려고하는자신을다잡고계속달렸다. 이윽고 Newton Hills의마지막언덕인그 악 명높은“심장파열의언덕”(Heartbreak Hil“l 傷 心의언덕”이라고도함. 1963년도보스톤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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