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법무사 4월호
64 法務士 4 월호 隨│想 고한다. 부친께서매우좋아하시면서명당(明堂) 에 이장했나보다고하시면서그 후할아버지산 소도그리로이장했다. 정말명당이라는곳이있을까? 이두사례의결론은분명천년세월동안우리 민족에게전래돼 오는장묘문화에근거한풍수 사고(風水思考)관념에서나온것이다. 그리고명당에조상의묘를쓰면그 자손이음 덕을받아좋은일이생기는지알수없지만나의 지나온세월을돌이켜보면나의운명에기이한 행운이여러번있었다. 첫째, 나는 일정시대 소작농을 하는집안에서 태어나가난하게성장했는데, 8·15 해방직후는 김일성공산정권이북한주민에게공산주의를하 면 이밥에고깃국을먹고기와집에서다 잘 살게 된다고 감언이설로 매일 방송으로 혹은 노동당 열성분자를동원해서청년들을세뇌시키려하던 때다. 그래서가난하게성장한많은청년들이그 들의감언이설에현혹되어민주청년동맹에가입 한후인민군에나가고또노동당에입당했다. 나 는 이런때에처신을어떻게해야하나기로에서 고민할 때다. 어느날 초등학교때의단짝친구 설 모군을면사무소근처에서졸업후 처음만나 나는반갑게“오래간만이다. 그동안잘 지냈나?” 했는데, 그는인사도받지않고정색을하고대뜸 “동무! 민주청년동맹에가입하지않고그회의에 나오지않는다면서요? 나와서자아비판하시오!” 라고한다. 그렇지 않아도 소비에트를조국이라 고 부르지않나, 시아버지동무라는우스갯말이 떠도는 판인데, 동무는무엇이고 친구에게 존댓 말은또 무엇인가? 이설 모군이공산주의에세 뇌됐나보다하고, 부모도형제도친구도, 그보 다 사상을 앞세우는 공산당에 정나미가 떨어져, 노동당산하민주청년동맹에한국군이입성할때 까지끝내가입하지않았다. 우연히만난이초등 학교친구의말 한마디가붉은마수에끌리지않 게 하고나의인생의행로에공산주의를싫어하 게끔방향을잡아주어나의운명을오늘이있게 한것이다. 둘째일은6.25 한국전쟁때 인민군에강제로 잡혀갔다가함흥의도군사동원부에서입대하기 직전에삼엄한경비망을뚫고탈출해밤을이용 해 집까지 40리 길을떠날때 갑자기폭우가쏟 아지기 시작했는데, 지척이보이지 않을정도였 고, 이장대비는밤새도록그렇게내렸다. 그래서 폭우와어둠을이용해논둑과밭이랑사이로또 오솔길로만걷는데 앞이안보여 더듬고, 넘어지 고, 인분구덩이에빠지고, 이렇게하다가한번은 강둑을걷는데물이불어둑이무너지면서강물 에 빠져 떠내려가다가 강가의 버드나무 가지를 붙잡고 간신히 나왔는데, 죽도록고생은 했지만 그래도무사히집에돌아와한국군이입성할때 까지숨어살았다. 그때 탈출하지못했다면인해 전술을쓰는인민군으로나가어느산야의전투 에서개죽음했을것이다. 셋째6.25 전쟁때 한국군이북진해온 후 50 여명의우리부락청년들이모여만장일치로제 일 연소한나를부락의자위대대장으로선출했 다. 그렇게한 이유를말하면내가자화자찬하는 것같아서적지 않기로한다. 그자위대대장으로활동할때, 우리부락에한 국군해병대중대병력이주둔했다. 한 1개월정 도 주둔해있다가 1950. 12. 18 후퇴하면서내가 북한에그대로있으면죽임을당할처지에있는 것을중대장심포학중위가나를측은히여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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