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법무사 4월호
66 法務士 4 월호 隨│想 한산에가면내고향을생각하게되고그소나무 가 고향소나무같아서정답고, 타향의외로움을 달래볼 수 있어좋다. 그래서 내가죽으면 묻힐 산을사려고경기도에있는여러산으로돌아다 녔다. 그러다가 1988년 양평군에소나무가많은 조그만산을하나샀다. 그산을살 때 지관으로 한국자연지리학회회장을지내는신모씨로하여 금 산을보여주고 묘 자리로적당한가를물으니 그저 무해무득(無害無得)하다고하여 그 정도면 만족하기로했다. 그 후 나는그 곳에나의수실(壽室)을만들었 다. 그때부터나는풍수지리라는것이어떤학문 인지알고싶어그것을배우기로마음먹고사무 실 일이끝난후 저녁에신 모씨가 운영하는그 학회에나가하루 2시간씩 1년 6개월동안풍수 지리의강의를듣고踏山도하면서그 기초를배 웠다. 나는풍수지리책인자수지, 한국의풍수사상, 조선의풍수, 청오경, 금랑경등 좋은풍수학책 을 선별해 구입하여 여러 번 반복해 탐독했다. 그 결과어느정도의풍수지리의식견을갖추게 됐다. 풍수지리의개념을요약하면, 풍수지리는음양 론과오행설을기반으로한 주역(周易)의체계를 주요한논리구조로삼는相地기술학이다. 풍수지 리에는양택풍수와음택풍수가있는데, 음택풍 수(陰宅風水)의경우인간이죽은시체를땅에묻 으면자연에묻힌뼈가생기를타고동기(同氣.혈 족)에게영향을입힌다는신앙이다. 풍수지리에서뼈는단순한물체가아니고영혼 이깃들어있다고한다. 그사상은논리와신앙으 로서작용한다. 한국문화의이면적, 근본적인현 상의하나가풍수라는것이다. 이풍수지리가적 어도1,000년이넘는오랜기간한국민속신앙체 계에서그 지위를점해왔고고려를거쳐조선시 대에서도한반도어디를가나믿지않는자가없 을정도로일반에보급되어오고믿지않는다하 더라도풍수적사고를가지고생활하면서오늘에 이르고있는것을인정하지않을수 없다. 사람들이생활의안전을보장하기위하여인력 으로할수없는불가사의한힘을믿고거기에의 존하려한다. 땅속에존재하는지력땅속을흐르 는 생기에의존하여생활의운명을양호하게하 려는일종의운명신앙이다. 요컨대길지(吉地)에조상, 부모의유해를매장 하고그유해를통해땅의생기를향유하며이로 써자손의번식과일가의번성을비는것이다. 그래서뼈를잘 보존될 수 있게하는논리가풍 수의 중심사상이다. 살은 빨리 썩고 뼈는 영원히 보존될수있는이상적인곳이명당(明堂)이다. 그러나이런길지에묻히려는사람은덕을쌓 지않으면즉적덕(積德)하지않으면그런길지를 얻는다는것은꿈도꾸지말라고한다. 이것은고등종교즉불교나기독교에서말하는 자비심이나사랑과같은것이없으면극락세계나 천당에갈수 없다는말과같은것이다. 그러니까 자기중심주의를 극복하도록 우리를 이끌어 준다는 점에서 하등종교(풍수지리)는 고 등종교와 다를 바가없으나, 비인간적인자연을 통해서간접적으로우리를정신적실체와교류하 게 하려는점이, 개개인의인간으로하여금궁극 적, 정신적실체와 교류하도록하려는 고등종교 와다르다. 그렇다면 어떤 땅이라야 백골이 오래 보존될 수 있는가, 살펴보면풍수라는 명칭은 장풍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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