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법무사 12월호
가을나그네 한줄기바람소리에잡았던손놓고 빨-간눈물온몸에적시며 무녀(舞女)의한맺힌살풀이몸짓으로 먼길아득히떠나려고 낙엽은 그렇게사나운비바람에도초록을지켰나보다 가냘픈여인의허리로온몸구부려 뼈마디야윈손으로하얀손수건흔들며 잠시머물다떠나가버린 구름한점없는파랗게멍든하늘우러러 갈대는 그렇게밤새소리내어울었나보다. 우리가서있는이삶에영원한내몫이없듯이- 사랑도아침이슬과같이소리없이왔다가, 가듯이- 그리움이무엇이고, 외로움은무엇인지묻지말고, 모든시름가슴에묻고, 정처없는나그네되어 깊어가는가을로가리라. 가리라- 한 상 조│법무사(대전충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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