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법무사 12월호

대한법무사협회 73 ▶▶ 역사속명사들과차한잔 역시 예상했던 대로 가히 접근하기 어려웠던 엄숙한 박사님의 기품은 뵙는 순간부터 우리 모 두를압도했었다. 말이아닌행동으로실천해야만이세상은열린 다는 것으로부터 시작된 조 박사님의 말씀은 혼 란과 불안 역시 이런 의지로 다스리고 풀어내야 만한다고강조했다. 특히 말씀 중에 가끔씩 휘두르던 엄중한 시선 은 주변을 확실하게 장악한 듯 강력한 인상을 주 었다. 그래서일까인간조병옥은가히함부로범접을 허락하지않은권위그자체였던것같았다. 그러나 결코 완고한 편협에 메인 것은 아니었 던것같았다. 정치인은 나를 버려야 하고 늘 깨어있어야 하 며 또 실천을 해야 한다는 말씀 가운데 특히 이 나라를 공산당으로부터 지켜내야 한다는 굳건한 의지가절절히함축되어있었다. 사실승전을위해서는도취적이였던북괴는우 리에게엄청난두려움이었고심층에잠복한폭발 물임에분명했다. 그리고 불안은 자력으로 극복해야만이 진정한 평화를 누릴 수 있고 그러려면 우선 국력을 길러 야한다고했다. 힘은나뿐만아니라남까지도지켜낸다고역설 하던 조 박사님의 힘의 예찬론은 끝없이 이어지 고있었다. 그 당시 정적의 사주를 받은 모 청년단 테러조 직이 박사 댁을 기습하여 쑥대밭을 만들고 도주 한사실이있었는데, 박사님은이를두고서 “참못난놈들이야저기둥(모서리기둥을가리 키면서) 네 개만 뽑아버리면 집이 몽땅 주저앉았 을게아니야!” 못 견디도록 치욕스런 일이였을 것 같은데 그 토록 담담하게 말씀하던 것으로 미루어 오랜 기 간 다져진 내공 없이는 결코 불가능한 것이였다 고생각했다. 그우직한기염에또한번제압당한우리는미 리 준비해 갔던 질문지를 손에 넣고서도 한 동안 마른침만을삼키고있었다. 이렇게두시간여이제좀여유가생긴것일까 박사님이입고계시던옷자락사이로유난히도 쇠약하게드러난정강이를보고서뜨끔했다. 건강이걱정되여서다. 그렇게도왕성한기량과확고한반공의지로이 나라재건과개편의주역을자임하시던박사님이 건강문제로 혹 무너진다면 우리 미래는 어떻게 될것인가. 이는곧이민족의불행이아닐수없 었기에자꾸만얼떨해지던것을어찌하랴. 1960년 박사님은 66세를 일기로 끝내 우리 곁 을떠났다. 합법적으로독재정권을종식시킬수있는유일 한희망을눈앞에두고서말이다. 그래서 더욱 큰 아픔이고 불행이였다. 세상을 바르고 활기차게 바꿔놓겠다던 희망은 박사님의 거친 삶의 흔적 속에서 오랫동안 박동하던 것을 우리는보았다. 민 영 규│ 법무사(인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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