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법무사 1월호
대한법무사협회 71 ▶▶ 동트는새벽의다뉴브강변을달리다 고완주할수있었다는것이신기할정도였다. 이는 매력의 도시 프라하에서의 마라톤이었기에 가능했 던일이아니었나싶다. 틴성당과 성 미클라슈성당, 천문시계탑 등 중세 의 건축물들로 둘러쌓인 구시가 광장 일대와 짙은 갈색의 블타바 강변을 달리는 마라톤코스에서 만나 는풍광은우리마라토너들의눈길을사로잡기에충 분하였다. 블타바강을가로지르는카를교와그위에 늘어선갖가지사연을간직한동상들, 그리고강건 너프라하성에장엄하게솟아있는성비트성당의위 용은 그중에서도 압권이었다. 프라하에서의 마라톤 은 마라톤이 바로 관광이라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 님을실감하였다. 프라하는가히古건축물들의전시장이라해도과 언이 아닐 정도로 10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古都답게 고색창연한 중세의 건물들이 즐비하였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시대로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을느끼게하였다. 프라하는 도시 전체가 노천 건축박물관이라 할 만큼갖가지양식의건물들이아름다운자태를뽐내 고있었다. 평범하게지어서는건물대접을받을수 없기라도하듯건물하나하나가독특한개성미를발 휘하고있었다. 프라하의 주택과 건물은 모두 하나같이 주홍색 지붕을이고있어마치도시전체에붉은물감을뿌 려놓은것같아서특히인상적이었다. 나는프라하가동유럽의보석, 제2의로마라는명 성이名不虛傳임을증명하기에부족함이없다는생 각을 하였다(프라하는 1992년도에 도시 전체가 유 네스코의세계문화유산으로지정되었다). 프라하의 아름다운 조형물들이 오늘날까지 온존 할수있게된것은, 2차세계대전당시독일이체코 를침공하자총한방쏘지않고항복한결과라고하 니역사의아이러니가아닐수없다. 당시 유럽인들이 그런 체코인들을 두고 시쳇말로 영혼없는 민족이니 개념없는 국가니 하고 멸시와 조 롱세례를퍼부은것은나치에저항하여피흘리고있 던그들로서는어쩌면당연한일이었는지도모른다. 그러나체코인들은그런수모를무릅쓰고프라하 를지키기위하여살아있는천년의역사를보전하기 위하여야만의총칼앞에백기투항하는굴욕을감내 하는 길을 선택하였다고 한다. 그 덕분에 프라하는 오늘날 연간 1억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세계6대 관광도시의반열에오르는영예를차지하게되었다. 한국가나민족이진정영원히사는길이무엇인지, 역사의 기로에서 지혜로운 선택과 결단이 얼마나 중 요한지곱씹어보게하는생생한사례가아닐수없다. 그런데나는오늘오스트리아의비엔나를달리면 서뜬금없이왠프라하예찬으로장광설을늘어놓고 있지. 나는 머릿속에서 프라하의 잔상을 지우고 비 엔나의다뉴브강변달리기에열중하기로하였다. 아스팔트길 주변의 숲은 제법 울창하였다. 도로 가에 늘어선 나무들이 연두빛에서 초록빛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었고, 아침햇살을 받아 한결 싱그러워 보였다. 자동차는 눈에 띄지 않았고 이따금 헬멧을 쓴 자전거족들이 내 옆을 질주하였다. 나는 그들을 지나칠때마다“굳 모닝!”하고 아침인사를 건넸다. 그들은“모르겐!”하고받아주었다. 저앞에서 6척장신의건장한사내가천천히달려 가고있다. 나는조깅동지를만난기쁨에재빨리그 를 따라잡았다. 나는 그와 나란히 달리면서 몇마디 말을 건네 보았다. 그는 마라톤을 시작한지 2년쯤 되었고 하프마라톤은 몇 차례 뛰었지만 풀마라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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